올해 영암 중학생들의 관내 고교 진학률이 전년에 비해 다소 줄었으나 예년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도 역시 영암 관내 모든 고교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 해째 신입생 모집에 나선 삼호고가 또다시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삼호서중 졸업예정자들의 타 지역 고교진학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정주여건 및 교육환경 개선 등 특단의 대책이 아쉽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군과 영암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전문계고는 11월15일부터 20일까지, 일반계고는 12월5일부터 11일까지 각각 신입생 모집에 나선 결과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생 618명 가운데 463명이 영암 관내 고교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나 75%의 관내고 진학률을 보였다.
이 같은 진학률은 지난해 졸업생 566명 가운데 431명이 영암 관내 고교에 진학해 76%의 관내고 진학률을 보였던 것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이로써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해온 영암 중학생 관내고 진학률은 감소세로 돌아서게 됐다.
지난 2010년의 경우 졸업생 660명 가운데 441명이 영암 관내 고교에 진학, 66.8%의 관내고 진학률을 보인바 있다.
이처럼 영암 중학생들의 관내 고교 진학이 예년 수준을 유지한 것은 영암교육지원청이 ‘내 고장 학교 보내기 고교진학설명회’를 갖는 등 관내 고교 진학에 따른 이점 등을 집중 홍보한 결과이자 군의 교육분야에 대한 집중투자의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영암 관내 고교들의 정원미달과 현대삼호중공업 사원 및 근로자 자녀들이 재학하고 있는 삼호서중생들의 관외 고교 대거 진학현상은 올해도 되풀이 됐다.
우선 전문계고의 경우 구림공고가 정원 150명에 104명을 모집하는데 그쳐 정원 미달이 46명이나 됐고, 전자과학고는 53명을 모집해 정원(52명)을 채웠다.
인문계고는 영암여고의 경우 160명 가운데 159명을 모집해 정원에 육박한 반면, 영암고는 128명 모집에 102명 접수에 그쳐 26명이 부족했고, 삼호고는 192명 모집에 155명이 접수, 37명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낭주고는 57명을 모집해 정원(56명)을 넘겼다.
이로써 영암 관내 6개 고교는 모집정원 738명 가운데 630명만 채우는데 그쳐 모두 108명이 부족한 상황이며, 모집생 630명 가운데 73.4%인 463명이 관내 중학교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암고는 102명 중 94명, 영암여고는 159명 중 117명, 낭주고는 57명 중 49명, 삼호고는 155명 중 113명이 관내 중학교 출신이 접수했다.
성적이 상위권에 있는 중학생들의 관내 고교 진학현상이 두드러지긴 했으나 현대삼호중공업 사택들이 있어 영암 관내에서 우수한 인재들 많은 것으로 손꼽히는 삼호서중의 경우 관외고 진학현상이 올해도 여전했다.
실제로 삼호서중(교장 박종은)은 전교 1등 졸업예정자가 영광 해룡고에 진학한 것으로 비롯해 남악고에 10명이 진학하는 등 관외고 진학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삼호중(교장 정인상)은 전교 1등 졸업예정자가 전남과학고에 진학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의 학생은 삼호고와 영암여고 등 관내고 진학을 택한 것으로 학교 측은 전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