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시집 와 부모님과 가족들 생각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초청행사로 부모님을 모셔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베트남 출신 판티녹타우씨)
“군수님 덕분에 3년7개월 만에 부모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1월20일 오전 군청 낭산실.
군이 주최한 ‘다문화가정 여성 친정부모 초청간담회’에서 다문화가정의 주부들이 서툰 한글로 김일태 군수에게 직접 쓴 감사의 편지 내용이다. 군이 베푼 호의에 구구절절 감사의 뜻이 담겨있다.
이날 행사는 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송영희)가 영암군의 후원을 받아 추진한 것으로, 지난 10월 말 입국한 필리핀 출신 술테로엠 프레시씨(배우자 오선근씨·영암읍) 부모와 베트남 출신 판티녹타우씨(배우자 문형재씨·영암읍) 부모, 한국이름으로 개명한 김희경씨(배우자 김필석씨·삼호읍) 부모, 당티한융씨(배우자 곽광재씨·도포면) 모친, 캄보디아 출신 손라따씨(배우자 정산수씨·학산면) 부모 등 5세대 친정부모 9명과 가족 등 3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타향에 시집보낸 딸과 친정 부모들이 함께 하는 애틋한 만남의 장이 됐다.
김 군수는 이 자리에서 “다문화여성들이 친정을 방문하는 것보다 친정부모를 초청해 딸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해 지난해부터 이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귀국일은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는 만큼 추운 겨울을 친정부모와 함께 보내고 꽃피는 봄이 되면 귀국하시라”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서 군은 다문화가정에 전기밥솥을 선물로 증정하며 행복을 기원했다.
한편 군과 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문화가정 여성의 친정부모 5세대 9명에게 왕복항공료를 지원해 지난 10월31일 입국했으며, 지난 한달 여 동안 딸 집에서 손자들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난 11월11일부터 이틀간 왕인국화축제와 영암 주요 관광지를 관람하는 등 영암군의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군은 현재 다문화가족 390여세대, 1천500여명에게 한국어 방문교육, 자녀 언어발달 및 언어영재 지원, 결혼이민자 통·번역, 출산용품 및 인터넷 요금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