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농협 2013년도 무화과 유통사업 평가회
검색 입력폼
 
농업경제

삼호농협 2013년도 무화과 유통사업 평가회

산지공판장 가는 ‘첫 단추’ 제대로 채웠다 평가

삼호농협(조합장 황성오)은 지난 12월18일 2층 회의실에서 출하농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도 무화과 유통사업 평가회’를 열었다. 특히 이날 평가회는 삼호농협이 올해 처음 실시한 무화과 생산 전량 수매에 따라 ‘농협이 주도하는’ 무화과 유통체계 구축에 어떤 성과가 있었고, 과제와 발전방향은 무엇인지를 되짚어보기 위해 열렸으며, 출하농가들이 진지한 관심을 보여 주목된다.
향후 무화과 유통체계 확립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평가회 주요내용을 간추렸다. <편집자註>
계획대비 47% 취급 불구 뚜렷한 유통가격지지 및 소득증대효과 주목
강점 기회 살리고 재배지 확대 상품성 규격화 미흡엔 적극 대처해야
출하용박스 규격단일화 스티커 부착철저 속박이 금지 등도 선결과제
■ 무화과 유통사업 중장기계획
삼호농협 박도상 전무는 무화과 유통사업 추진배경을 ▲전국 제일 무화과 주산지 명성 유지, ▲마케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통구조개선 및 체계구축, ▲지역 전략식품산업 집중육성 등을 꼽았다.
또 출하기 산지가격 조절을 통한 안정적 판로확보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농협주도형 유통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농협 경제 사업을 활성화하며, 궁극적으로는 산지공판장을 운영한다는 목적도 설명했다.
특히 산지공판장과 관련해 황성오 조합장은 “현재 무화과가공공장 인근에 부지를 확보해 2014년 공모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이런 배경과 목적을 토대로 짜진 무화과 유통사업 중장기계획(2013∼2015년)에 따르면 올해 삼호농협이 취급할 계획물량은 생과유통 850톤과 가공원재료수매 50톤 등 모두 900톤이었다.
■ 2013년 유통사업 추진현황
올해 7월19일 유통사업계획이 확정되고, 설명회를 거쳐 8월19일부터 91일 동안 계속된 유통사업의 결과 삼호농협이 취급한 물량은 423톤으로 계획대비 47%에 그쳤다. 유통사업계획이 늦게 결정된 데다 생산농가들이 이미 유통계약을 체결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호농협에 출하한 무화과 재배농가는 모두 249농가로, 전체 무화과 재배농가가 637농가임을 감안하면 참여율이 매우 저조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호농협의 무화과 유통사업 실시에 따른 가격지지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작일(8월19일) 매입단가(2kg 상품 기준) 1만2천원에서 시작해 종료일(11월17일) 매입단가는 8천원이었으며, 최고단가(9월9∼11일)는 1만3천원, 최저단가(9월15∼16일)는 7천원으로 나타난 것.
또 출하량 분석을 보면 일일 최대 출하량은 9월24일 2천378박스(2kg들이)로 평균매입단가는 8천614원이었고, 일일 최소 출하량은 11월15일 101박스로 평균매입단가는 6천653원이었다. 91일 동안의 수매기간 평균 수매단가는 9천803원(2kg들이)이었고, 출하량은 872박스였다.
특히 일부 농가에서는 91일 동안의 수매기간 중 79일 동안 출하하기도 했으며, 모두 4천585박스를 출하해 4천600만원을 수취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호농협 박도상 전무는 올해 무화과 유통사업을 통해 추계가 어려운 삼호읍 관내 무화과 생산량 및 이로 인한 농업소득을 어림잡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화과 유통용 박스를 생산하는 두 업체의 규격별 생산량과 종이박스 판매현황 등을 토대로 한 것으로, 무화과 생산량은 4천308톤, 이에 따른 농업소득은 131억3천900만원일 것으로 추산됐다.
박 전무는 “생산량 및 소득추계는 삼호농협의 무화과 유통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유통사업 추진을 통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무화과 유통사업 향후전략
삼호농협은 무화과 유통사업의 향후 전략으로 강점과 기회를 적극 살리고, 약점과 위협에 대해서는 보완하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호농협이 삼호지역 무화과의 ‘강점’으로 꼽은 것은 ▲주산지로 품목이 집중화되어 있고, ▲소비가 대중화 추세에 있으며, ▲재배기술의 우수성과 ▲연중재배 가능한 고소득 작목인 점, ▲지역 특산품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점 등이다. 또 ‘기회’로는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부상하고 있고, ▲농협주도의 유통·생산기반이 구축되어 있으며, ▲생산농가의 높은 참여의지와 ▲중장기과제인 산지공판장 운영 등이 꼽혔다.
반면에 삼호지역 무화과의 ‘약점’으로는 ▲생산·유통에 있어 재배농가의 결집력이 낮고, ▲지역 특산품으로써의 구심체가 약하며, ▲병충해와 냉해대책이 미약하고, ▲상품성과 규격화가 미흡하다는 점 등이 꼽혔다. 또 ‘위협’으로는 ▲무화과 재배지역의 확대에 따른 주산지 명성 위협, ▲소비자 선호도에 비해 낮은 상품성, ▲생산량 과잉에 따른 대책 부재, ▲타 지역의 고소득 작목 집중육성 등이 꼽혔다.
현재 삼호지역 무화과 생산 및 유통이 안고 있는 제반 문제를 총 망라한 것이어서 재배농민들은 물론 영암군과 전남도 등 당국에서도 유념해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사업성과 및 문제점·개선방향
삼호농협은 사업성과로 농협차원에서는 생산농가의 가격지지와 안정적 판로확보로 유통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는 등 ‘무화과 유통사업의 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를테면 산지공판장으로 가기 위한 ‘첫 단추’를 제대로 채웠다는 평가다. 또 농민들에게는 소득증대를 통해 무화과가 고소득 작목이라는 인식을 고취하면서 농협사업에 대한 참여도를 높인 점도 성과로 꼽혔다.
반면에 농협차원에서는 유통사업에 대한 세부준비가 부족했고, 생산농가에 대한 교육, 직원 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가 노출됐으며, 농가들의 경우 상품화, 규격화 미흡, 준수사항 미흡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삼호농협 박도상 전무는 향후 무화과 유통사업의 개선방향에 대해 ▲홍수출하 및 수확량 감소 때 매입단가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고, ▲무엇보다 제조회사별로 상이한 박스규격을 단일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무화과 출하시기별 숙도조절, ▲매입시간 준수 및 등급별 출하, ▲속박이 금지 등 출하규격준수, ▲출하스티커 부착 철저, ▲출하중량준수 등도 출하농가들이 유념해야할 개선과제로 꼽았다.
박 전무는 특히 “삼호농협이 스티커 20만매를 제작해 배부했는데 출하농가들이 이를 수령해 공판장 출하 등에 사용함으로써 삼호농협의 이미지와 결과적으로 삼호 무화과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내년 사업에서는 이를 철저하게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출하과정에서 선별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거나 미숙과와 병해과 포함, 속박이 등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출하농가의 준수사항 철저이행도 무화과 유통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호농협은 내년 무화과 유통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4천만원의 예산을 편성, 유통지원 및 생산농가교육, 기술연구 등에 적극 나설 작정이다.
인터뷰 황 성 오 조합장
“주산지 농협역할에 보람…산지공판장 꼭 열 것”
“91일에 걸친 수매기간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조합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삼호농협이 앞장서 무화과 가격지지와 소득증대에 기여했다는 점에 대해 긍지와 보람을 느낍니다. 내년에도 무화과 유통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생산농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삼호농협 황성오 조합장은 “2014년에는 자립경영을 통한 제2의 도약을 통해 ‘든든하고 고마운 농협’이라는 경영목표로 농업인 조합원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무화과 유통사업에 대해 이처럼 강한 애착을 보였다.
평가회 내내 무화과의 고품질 유지를 신신당부한 황 조합장은 “현재의 무화과가공공장 옆에 산지공판장을 반드시 열겠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전체 무화과 생산농가가 유통사업에 참여한다는 열정과 의지가 있어야 하며, 카드사용 한 건이라도 삼호농협을 이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황 조합장은 특히 해남 옥천농협을 예로 들며 “삼호 무화과가 품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생산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정성을 기울이자”며 “삼호농협은 무화과 생산농가들이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에도 고소득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