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후보자 선정을 위한 공천 룰 결정은 여전히 안개속이어서 이대로 가다간 주민을 위해 일할 ‘지역 일꾼’을 뽑는 6·4 지방선거가 최악의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 상태대로라면 금주 말 또는 내주 초 경선 룰이 정해지고 늦어도 내주 말이면 경선에 들어가는 촉박한 일정이 불가피해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인물 됨됨이는 물론 공약과 정책 등을 변별할 수 있는 판단 근거가 불충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선 일정이 촉박한 만큼 공천심사과정 역시 속전속결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부실 논란과 함께 잦은 공정성 시비도 예상되고 있다.
■ 기초단체장 후보등록 결과분석
김 군수 등 4명 등록…전남도당 정밀심사결과 주목
영암선관위 허위사실 유포 검찰 고발도 영항 클 듯
전남도당은 4월30일 하루 동안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자 등록을 실시했다. 대상은 중앙당의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의 사전심사를 통해 적격 판정을 받은 기초단체장 후보자들이다. 이에 따라 영암지역에서는 김일태 군수를 비롯한 네 명의 예비후보자가 등록했다.
전남도당은 구 민주당 인사 8명, 구 새정치연합 측 인사 7명으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고, 이들에 대한 심사를 벌여 경선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중앙당 자격심사위가 공천 부적격 판정과는 별도로 6명을 정밀심사대상으로 분류했고, 여기에 김일태 군수를 비롯한 현직 기초단체장 5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당에 따르면 정밀심사는 중앙당에서 예비후보자에 대해 지적한 사안을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에서 정밀하게 심사해 공천에 나서라는 뜻.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중앙당에서 이미 컷-오프를 한 마당에서 도당 차원에서 또 다시 공천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부터, “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으로 미뤄 상당한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극과 극의 예측이 엇갈린다.
또 영암지역 내에서는 정밀심사대상이 알려진 4월30일 하루 각 후보자들이 나름의 셈법으로 계산한 결과를 내세우며 공천승리를 자신하는 성급함까지 보이는 경우가 있을 정도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신중론이 우세해지는 분위기다.
이는 김일태 군수 측이 정밀심사대상에 포함된 사실을 별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데다, 정밀심사대상 포함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영암군농민회 회원 등의 상경 시위 및 중앙당 탄원서 제출에 대해 영암군선거관리위원회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들을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김 군수가 정밀심사대상에 포함된 것은 지역 일부단체 회원들의 허위사실 유포가 직접적인 원인인 것이 사실 아니냐”면서 “선관위가 이들을 직접 검찰에 고발조치까지 한 점에서 누명을 벗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밀심사대상에 포함된 만큼 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면밀하게 따질 것이고, 김 군수가 이를 딛고 최종 경선에 나설 경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심사결과에 따라서 영암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매우 복잡한 구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 지방의원 후보자 공모 결과분석
가선거구 2명 제외, 나·다선거구 예비후보 모두 신청
다선거구 두 자리 공천에 6명이나 신청 경쟁 가장 치열
지난 4월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실시된 지방의원(광역·기초의원) 공직선거후보자 공모에서는 영암지역 광역의원은 예비후보자 모두 공모를 신청했다.
제1선거구(영암읍 금정면 덕진면 신북면 도포면 시종면)에서는 40대의 우승희 예비후보와 손태열 전남도의원이 경선을 벌이게 됐다. 제2선거구(삼호읍 학산면 미암면 군서면 서호면)에서는 김연일 예비후보와 김평호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이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또 기초의원은 가선거구(영암읍 금정면 덕진면 신북면 도포면 시종면)에서 박영배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며 공모를 신청하지 않았고, 신북면 출신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뒤진 김용기 후보가 예비후보 사퇴와 함께 공모를 신청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선거구 공모 신청자는 김상귀, 이하남, 김영봉, 박찬종, 신승철, 이원형 예비후보 등 모두 6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세 자리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 됐다.
반면에 나선거구(삼호읍)와 다선거구(군서면 서호면 학산면 미암면)는 예비후보자 모두 공모를 신청했다.
나선거구는 김철호 예비후보와 강찬원, 김상일 예비후보 등 3명이 두 자리 공천을 놓고 경합하게 됐다.
다선거구는 김영환, 박영수, 최대호, 박재영, 조재준, 조정기 예비후보 등 6명 모두 공모를 신청해 두 자리 공천을 놓고 경합하게 됨으로써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또 그동안 단일화 움직임을 보였던 군서면 출신 예비후보(최대호, 박재영, 조재준) 모두 공모를 신청함으로써 그 여파가 타 지역 출신 후보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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