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5월14일 당비대납 의혹으로 측근들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후보 확정을 미뤄온 이낙연 전남지사 후보의 공천을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은 6·4지방선거에 나설 17개 시·도지사 후보 공천작업을 마쳤으며, 후보등록 첫날인 15일 이들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했다.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월10일 전남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이낙연 후보 측에 대해 검찰이 당비대납의혹을 제기하며 측근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자 자체 진상조사작업에 착수했고, 최고위원회의는 후보 확정을 연기해왔다.
한편 이 후보는 여론조사 50%와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 50%가 반영된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47.6%를 얻어 44.2%를 획득한 주승용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8.2%를 얻었다.
이 후보는 지난 5월7∼8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43.5%를 얻어 44.3%를 획득한 주 의원에게 뒤졌으나 10일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에서 51.7%를 얻어 44%를 획득한 주 의원을 크게 앞서면서 후보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후보 선출 수락 연설에서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전남을 더욱 활기있고 매력있는 고장으로 만들 것을 약속한다”며 “여러분과 기탄없이 소통하고 고견을 들어 그간 약속한 공약을 정교하게 다듬어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 여론조사에서 지고 공론조사에서 선전
이낙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사 후보로 선정된 것은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에서 당비대납 의혹이라는 악재를 정면돌파하며 선전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주승용 의원에 0.8%p 뒤졌다. 그러나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7.7%p로 크게 앞서 승리를 굳혔다.
이 후보는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를 하루 앞둔 9일 비서관 등 2명이 당비대납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선거인단 표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감안,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에 앞선 정경발표와 토론회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정견발표를 통해 이 후보는 “이번 사건은 유출되어서는 안 될 전남도당 회계장부를 토대로 투서가 시작됐고, 경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체포사실이 언론에 공개됐으며, 경선에 영향을 주려는 불순한 의도가 검찰수사에 작용했다”며 “이번 일이 음모에서 시작돼 공작으로 진행됐고 선거인단이 정의를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토론회에서 정연한 논리와 정확한 수치 등을 활용한 공약을 제시함으로써 선거인단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에 비해 주승용 의원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한 수업 이수 문제 제기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하는 등 정견발표와 토론에서 이 후보에 밀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전남지사 후보 이낙연은?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낙연(62)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함평·영광·담양·장성에서 내리 4선을 한 중진의원이다.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와 동경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 등을 역임했다. 정치부 기자 시절 ‘동교동계’를 취재하며 야당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으로 2000년 16대 총선 때 여의도에 입성했다.
초선인 2001∼2002년 두 차례의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2002년 대선 때 선대위 대변인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등 5차례에 걸쳐 ‘당의 입’으로 발탁돼 ‘5선 대변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명 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대변인 시절 저녁 늦게까지 기자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작취미성’(昨醉未醒·어제 마신 술이 깨지 않음·이 후보가 대변인 시절 늘 쓰던 표현)으로 이른 아침 브리핑을 하면서도 ‘촌철살인’의 명문장을 구사했다.
해학과 기지가 뛰어나며 날카로운 분석력과 기획력, 판단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깔끔한 문장력 등 필력이 뛰어나 대변인 시절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문 작성에도 참여하곤 했다.
성실한 의정 활동으로 NGO 모니터단으로부터 10차례나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뽑혔고, 2009년 국회 농식품위원장 시절에는 NGO 모니터단으로부터 ‘최우수위원장’상을 받았다.
새천년민주당 기획조정위원장, 원내대표, 민주당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동경특파원 시절 쌓은 폭넓은 인맥을 발판으로 한·일 의원 연맹 부회장 겸 간사장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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