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평 영암군수 당선자의 민선6기 출범을 준비할 인수위원회(위원장 신원형 전남대 교수)의 활동이 종료됐다.
인수위는 6월13일 군서면 왕인박사 유적지 인근 목재문화체험장에서 현판식을 갖고 출범해 16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틀 동안 군청 각 실·과·소별 업무보고를 받은데 이어 19일부터 24일까지 각 분과별로 자료제출을 요구한 내용을 중심으로 별도 보고를 받았다.
인수위 가동의 성과는 27일 낼 예정인 보고서에 담겨진다. 군정현안들에 대해 어느 정도 깊이 있는 비전을 담았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실·과·소별 1차 업무보고에 이어 2차로 상세한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자료를 요구한 터여서 민선4,5기에 추진한 주요현안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까지 제시될지 주목된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인수위 활동과 전동평 군수 당선자의 업무파악이 별개인지도 모른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실제 전 당선자는 7월1일 취임 후 2일부터 9일까지 각 실·과·소장으로부터 주요업무보고를 다시 받는다. 민선 6기 공약사항 이행방안이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나 인수위에 1,2차로 나눠 보고한 내용과 별반 차이가 있을 리 없다. 이 때문에 인수위에 대한 업무보고나 자료제출은 인수위원들의 ‘개인적’ 관심사를 해소하는 차원에 머무른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수위가 군민과 소통하려는 자세도 부족했다는 평가다. 인수위 활동 가운데 군민 관심사에 대해서는 언론 브리핑이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인수위원회 활동에는 윤장현 당선자와 이낙연 당선자가 직접 현장방문에 나서는 등 거의 대부분 참석했고, 대변인을 둬 정기적으로 브리핑했다. 장흥군수 직무 인수위원회는 김성 당선자가 아예 인수위원장을 겸해 직접 군정을 파악했다.
전 당선자가 군수 취임 후 단행할 공직인사와 관련해서도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핵심은 주요보직에 기용될 인사들의 면면과 시기다. 특히 6월 말로 공로연수가 예정된 공직자들의 경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전 당선자가 취임 후 곧바로 소폭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아예 현재 1년으로 된 공로연수를 6개월로 단축할 것이라는 설까지 떠돌고 있기 때문.
현재 6월 말 공로연수가 예정된 공직자는 이영안 자치발전과장과 이두섭 보건소장, 이운기 농업기술센터 소장, 신현대 군서면장, 강삼봉 시종면장 등 5명이다. 군은 이미 이들의 공로연수를 감안해 5급 승진 의결을 해놓은 상태다. 공로연수기간이 단축될 경우 이들의 인사까지 차질이 생긴다.
공직인사와 관련해 ‘살생부’가 있다는 설도 나돈다. 전 당선자가 화합을 강조한 만큼 일단 무관해 보인다. 그러나 취임 후 선거운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고 자처하는 이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오히려 휘둘릴 경우 살생부는 전 당선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현실이 될 수 있고, 그 파장은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군민 A씨, 공무원 B씨는 “군민이나 공직자 모두 전 당선자에 대해 기대가 매우 크다”면서 “전 당선자가 취임 후 단행할 첫 공직인사야말로 민선6기 영암군정이 과연 화합을 지향하는지, 군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지 여부를 판가름할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무원 B씨는 “군정 책임자가 바뀐 만큼 조직의 변화와 인사는 불가피하지만 원칙 만큼은 정확하게 서 있어야 한다”면서 “아쉽게도 전 당선자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확인되지 않은 각종 설은 빨리 안정되어야할 공직사회를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