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농협 조합장 출마 백호주씨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출마자에 듣는다
"몇몇 조합원이 움직이는 농협이 아니라 모든
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농협 만들 것"
- 삼호농협 조합장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지요? 또 올해 처음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면?
▲ 현재 농촌현실은 갈수록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와 맺은 FTA는 생명산업인 농업을 몰락의 길로 몰아넣고 있으며, 농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농민을 위한 정책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특히 농민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해야 할 농협은 신용사업에만 몰두하고 농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에 조합원과 지역농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농협의 본모습을 되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 될 수 있는 조합장이 선출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농협은 신뢰와 믿음 그리고 소통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공동체입니다. 신뢰와 믿음 그리고 소통이 바탕이 되어야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고 조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조합원이 이용자인 농협의 신뢰와 믿음은 이용률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조합원은 안전하고 정직한 상품을 거품 없는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변함없이 농협을 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조합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농협은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농협을 운영하는데 있어 조합장이 꼭 마음에 새겨야 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삼호농협은 신뢰와 믿음 그리고 소통이 우선이 되는 조합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 백호주가 모든 조합원을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처음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부정부패, 돈 선거가 아닌 농민을 위한 정책적 연대나 전국적 이슈를 통한 조합원들과 지역민들의 의지를 모아내는 정책선거가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며, 개별적으로 진행되었던 각급 지역조합선거에서 모든 조합원과 지역민들의 공공의 목적을 위한 정책적 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출마결심과 함께 많은 농업인 조합원들을 만나고 계신줄 압니다. 삼호농협 뿐 아니라 우리 농업 농촌 농민 모두가 같은 현상일 것입니다만 농업인 조합원들이 말하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은 무엇이던가요?
▲ 농협은 말 그대로 농민들의 자조·자립을 위한 조합입니다. 농협의 가장 밑바탕은 농민들입니다. 하지만 지금 농협의 현실은 농민들이 주인이 아닙니다. 이는 농민들이 농협 경영 전반을 감시하고 견제할 만한 기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조합장이 되면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 운영에 관한 모든 사항을 공개할 것이며, 몇몇 조합원들이 움직이는 농협이 아닌 진정 농업에 종사하는 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협의기구나 논의체를 만들어 소통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조합원과 농민이 주인이 되는 농협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 조합원의 권익옹호와 소득향상을 위해 어떤 정책과 사업구상을 갖고 있는지요?
▲ 농산물 개방화 시대 우리의 농협환경은 많이 변했습니다. 비료대, 종자대, 유류대, 임금은 계속 오르는데 생산한 농산물 가격은 잘 해야 제 걸음정도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지지정책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농협의 가장 기본인 조합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이를 위해 정기적인 현장방문을 통해 조합원들의 어려움들을 직접 청취하고 해결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생각입니다. 농가가 바라볼 곳은 소비자들뿐입니다. 소비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고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생산해 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면 머지않아 농가 소득증대라는 큰 선물로 보답할 것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명품 농산물을 만들어내면 소비는 자동으로 늘어날 것이며 공급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는 새로운 판로법칙의 시대도 함께 도래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의 주 소득원인 무화과와 수도작 등의 농작물 유통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을 통해 전국 유통망을 구축, 영암 무화과의 명품화와 특화화, 벼의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 소득증대에 힘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지역 농산물이 가격뿐만 아니라 명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전략적 접근을 위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것입니다.
- 주요 공약들을 소개한다면?
▲ 첫째로는 무엇보다도 농산물은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심합니다.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곡물류보다는 저장성이 낮은 과일류(무화과)가 더더욱 변동성이 심합니다. 유통보전손실금 적립을 통해 농가 소득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로는 권위의 상징인 관용차 문제입니다. 우리 삼호농협이 언제부터 귀족농협이었습니까? 정부기관장급의 업무용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출퇴근용으로 사용합니다. 1년 집행된 예산만 해도 2천만원이 가까이 되고 4년으로 계산하면 8천만원 정도입니다. 관용차에 지급됐던 예산을 조합원 자녀 장학금으로 추가 지급하고 유통보전손실금 등 으로 적립한다면 조합원의 삶의 질이 더욱더 윤택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는, 많은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이 한결같이 질문을 던집니다. 왜 농협 하나로 마트 상품가격이 더 비싼가요?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하고 마진을 조금만 줄인다면 분명 가격은 내릴 수 있습니다.
넷째로, 조합원들께서 덕담을 나눌 수 있는 휴게실을 운영하여 소통하고 화합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령 조합원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무료 건강검진도 실시하여 복지농협을 구현하고 실현하겠습니다.
- 제시한 공약 가운데 핵심은 무엇입니까?
▲ 공약들이 전부 중요하지만 핵심을 꼽는다면 실제로 각 마을 영농회에 방문해 보면 고령화가 피부로 느껴집니다.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혼자 사시는 어르신도 꽤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대부분 식사도 제대로 챙겨 드시지 못하니 영양 상태는 물론이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이런 고령 조합원은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현재 월 50만원씩 지급되는 업무활동 보조비와 월 50만원씩 지급되는 농정활동비 등을 최소한 절감하여 전문적인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 매년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등 지금껏 삼호농협의 성장과 발전을 지켜봐주신 고령 조합원들의 건강과 안녕으로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은 개방화와 산업화 그리고 고령화 등으로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에 처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지역농협 또한 거의 모든 곳이 무한경쟁 상태에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삼호농협을 비롯한 영암지역농협들이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 영세 소농구조와 노령 농민에 의한 비효율적 생산구조를 효율적으로 변화해 나아가야 합니다. 비료, 농약, 농기계, 종자대, 임금 등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합니다. 특히 노동력의 생산성 향상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노령화가 깊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농업 노동력 중심의 후계인력 확보는 향후 우리 삼호농협과 영암지역농협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젊은 영농인력을 유치하고 교육과 훈련으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익혀나가야 합니다. 전문적이고 기업가적인 경영마인드를 갖춘 농업 인력을 길러야 합니다. 개별농가 입장에서는 조직화가 필요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자본, 기술, 정보, 교섭력,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개별농가들은 서로 힘을 합쳐야 불리한 조건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품목별 조직화를 통해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규모의 경제가 일어날 수 있고 마케팅과 판매에 있어서도 교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결국 조직화하고 네트워킹을 구축해야만 농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풀이 됩니다. 농업 농촌 관련 행정 및 연구기관 등 지원기관과 농협조직을 잘 활용해야합니다. 이밖에도 농업의 정보화와 유통혁신 또한 중요한 경쟁력 강화요소이고 친환경 지속가능 농업으로의 변화도 새로운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조합장 선거 출마자로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농업인 조합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 저는 삼호읍에서 태어났고 지금껏 살아 왔습니다.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농협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농협직원으로서 농협 업무를 전부 경험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모든 장점들 보다 제가 여러분들께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삼호농협의 주인은 바로 조합원 여러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27년 동안 삼호농협에 근무하면서 조합원의 일이 아닌 내 자신의 일처럼, 명령을 받은 군인이라는 심정으로 일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삼호농협을 무한경쟁이라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농협이 될 수 있도록, 조합원이 주인 되는 삼호농협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저 백호주는 조합원이란 나무가 자라 줄기와 잎이 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열매가 맺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것을 받쳐 주는 강한 뿌리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백호주(白好珠)씨는?
- 삼호읍 출생(51)
- 용당초교 졸업
- 목포제일중 졸업
- 목포영흥고 졸업
- 동아인재대 졸업
- 삼호농협 27년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