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민선 6기 성장 동력의 하나로 '영암무화과산업특구'를 조성하기로 했다.
전동평 군수는 지난 3월13일 군민과의 대화를 위해 영암군을 방문한 이낙연 전남도지사에 대한 업무보고를 통해 "민선 6기 슬로건인 '명품 영암' 건설의 선도사업으로 무화과의 홍보마케팅 강화와 고품질 무화과 생산을 목표로 무화과산업특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현재 영암군에서는 650여 농가가 342ha에 무화과를 재배, 연간 3천여톤의 무화과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신안과 해남, 경남 남해 등지의 무화과 재배 증가로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70% 이상이던 전국 점유율이 57%로 낮아졌고, 이상기후 등으로 품질까지 불균일해지면서 영암 무화과의 명성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추세다.
전 군수는 이에 따라 "3월 중 용역계약을 실시하고 공청회와 의회보고 등을 거쳐 올 연말 안에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신청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기간은 2015년부터 5개년이며, 삼호읍을 중심으로 한 30ha 정도의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별 예산은 무화과연구소 확대 조성과 무화과 유기시범재배단지 조성, 저장성과 기능성 연구, 연구원 확보 등 연구개발사업에 13억원, 생산시설 현대화 사업과 가판대 현대화사업 등 기반시설확충사업에 30억원, 브랜드 박스 지원과 상표 등록 지원, TV·SNS 홍보, 무화과 축제 개최 등 마케팅 및 홍보 강화에 18억원 등 총 61억원 규모다.
군 관계자는 "아직 준비 단계여서 사업비나 사업규모 등은 유동적"이라면서, "향후 5년 동안 군비 투자보다는 국비 확보와 민자 유치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명품 특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영암 무화과는 1970년대 故 박부길 삼호농협 조합장이 낙후된 삼호읍 농업인들의 소득작목으로 재배한 이래 한 때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다. 2008년1월31일 지리적표시 제43호로 등록된데 이어, 영암무화과생산자단체조합의 '꽃을 품은 영암무화과'가 2010년 전국 브랜드 대상에 선정될 만큼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또 2013년에는 무화과 농가들의 염원이었던 보험대상품목으로 지정된 영암의 대표 과수작목이다.
전 군수는 "민선 6기의 '골든타임'인 올 상반기에는 각 분야별 성장동력사업들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 풍요로운 군민 행복시대의 기틀을 굳건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지난 2004년 참여정부의 국토균형발전 7대 시책 중 하나인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특례규제법'에 따른 것으로, 2014년12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163개의 특구가 지정돼 있고, 전남도내에만 32개의 특구가 있다.
특구가 없는 시군은 전남도내에서 영암, 장성, 담양 등 3개 지자체다. 군은 그동안 직접적인 예산지원이 없는 사업이어서 선뜻 나서지 않았으나, 특구계획 속에 포함된 사업들의 경우 관련 부처에서 규제를 우선적으로 완화해 주도록 규정돼 있는데다 국·도비 건의사업 심사나 특허출원 심사 때 우선 심사하도록 돼 있어 전국의 각 지자체들이 특구 지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1호 특구는 순창장류특구로 전국적인 향토자원관광산업단지로 자리매김했다. 또 섬진강 기차마을특구를 추진한 곡성군과 한방약초산업특구를 추진한 산청군, 복분자산업특구를 추진한 고창군 등은 특구산업 이후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에 따라 현재 중소기업청에서는 특구를 1개 지자체당 3개 이내로 제한하고 있을 정도다. 전 군수가 취임 후 곧바로 무화과산업특구 조성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 이춘성 기자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