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를 위해 조훈현 국수가 지난 9월4일 영암을 방문해 군 관계자와 면담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트로피 등 100여점의 자료를 영암군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기념관 조성에 따른 절차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오는 9월21일 개회하는 영암군의회 제233회 임시회에 심의 요구할 예정인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氣건강센터를 바둑 테마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실시설계비로 2천만원을 편성했다.
군 관계자는 "氣건강센터를 조훈현 기념관을 겸한 바둑 테마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타당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추경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편성했다"면서, "그러나 본격적인 사업 착수까지는 정리해야할 문제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氣건강센터 리모델링 계획에 따라 지난 9월4일 영암을 방문한 조훈현 국수와 면담했으며, 조 국수가 소장하고 있는 여러 자료들을 영암군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계획이 구체화되는대로 조 국수와 자료 기증에 따른 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암읍 회문리 48번지 월출산 氣찬랜드 내 대지 2천740㎡(건축연면적 801.2㎡, 1층 510.12㎡, 2층 291.08㎡)에 지상 2층 한·양옥 절충식 구조로 지어져 지난 2008년 7월 개관한 氣건강센터는 氣건강체조 보급 등 건강을 테마로 관광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운영되어왔다. 각종 건강증진기기를 확충해 한 때는 하루 평균 50여명의 군민이 이용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지난 8월 개최된 2015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를 계기로 이곳을 리모델링해 조훈현 기념관 등 바둑 테마 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다음 대회 때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등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氣건강센터 바로 옆 가야금산조기념관의 공간을 활용하고, 계속사업인 객사와 공방 등이 추가 건립되면 바둑계 인사들이 체류하고, 대국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향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가운데 한·중 단체 바둑대항전과 국제페어바둑대회 등 국제프로바둑대회 개최도 가능할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氣건강센터를 바둑테마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하는 데는 여러 난관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민선5기 말부터 사실상 백지화된 바둑테마파크조성사업이다. 전남도가 도비 지원 불가 방침을 정해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 없게 된 마당에 '바둑'을 테마로 한 사업을 다시 추켜들 경우 상급기관인 전남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 바둑테마파크조성사업의 경우 백지화된 상태이면서도 행정적으로 정리해야할 일들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氣건강센터의 리모델링 착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군이 氣건강센터를 바둑 테마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한 만큼 전동평 군수가 직접 나서 이낙연 전남지사와 시급히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바둑테마파크조성사업에 대한 행정적 마무리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