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지사 10년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는 낙후된 호남, 그 운명을 바꾸는데 충실하겠다"면서, "신당은 전국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역사 앞에 의로운 소명을 다해온 호남정신을 바탕으로 한 '하나의 신당'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국민과 지역민들의 여망을 담아내지 못했고 신당에 대한 기대는 반 토막이 났고 동력은 시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특히 "신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음모와 배신 등 부끄럽고 추한 모습이 추진세력들의 도덕성과 신뢰성을 훼손했다"며 신당세력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신당인 국민의당이라고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민의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러브콜이 온다"며 당적과 관련해 "무소속을 제외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야권이 통합되지 않는 한 민주당 또는 더불어민주당 당적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대표는 "앞으로 야권통합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그 노력이 실패한다면 선거 후라도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을 정비해야 한다"며 "정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말꾼, 정치꾼이 아니라 일꾼, 전문가가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고, 국회의원 소임을 다하면 원래의 일자리로 돌아가는 정치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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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全文)
대한민국 개조하고 호남정신 재창조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오늘 지역과 국가와 민족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코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해 7월 저는 수권능력을 잃은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창당 작업에 나서며, 스스로는 선거에 나서지 않고, 국민들이 신뢰하는 정당을 만드는데 전력하겠다고 결심했었습니다.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신당은 중도혁신의 실용주의 노선으로 전국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역사 앞에 의로운 소명을 다 해온 호남정신을 바탕으로 한 ‘하나의 신당’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신당작업은 국민과 지역민들의 여망을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우선 전국적 지지를 얻는데 실패해, 호남이외의 지역에서 당선자가 나오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호남인들의 염원을 담는 하나의 신당이 되지 못했고, 그 과정에 음모와 배신 등 부끄럽고 추한 모습이 추진세력들의 도덕성과 신뢰성을 훼손했기 때문입니다.
신당에 대한 기대는 반 토막이 났고, 동력은 시들고 있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대체’가 아니라 ‘야당의 분열’로 고착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치러질 총선은 대참패가 예상되고, 정권교체는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지역민 여러분.
이 과정에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배척당하며, 패배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자존심이 크게 무너지는 아픔도 겪고 있습니다. 호남인들은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픔을 고민하다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예측되는 야권의 패배를 피하기 위해선 많은 지혜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도 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 노력이 실패한다면 선거 후라도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저의 출마는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큰 희생을 한 거룩한 땅, 호남의 정신을 바탕으로, 호남이 중심이 되는 야권재편의 길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며 봉사할 분들이 선택된다면, 이 분들과 함께, 민주당과 저는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고, 민족을 위하는 3위(爲) 정신의 바른 정치로 정권교체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성공적으로 받들겠습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야기된 남북간 긴장은 정부의 무책임은 말할 것 없고, 현 야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70년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협력으로 통일을 이루어, 민족이 웅비하는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이 길은 열강들의 다툼과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美-中 등 주변국들의 협력 속에, 6.15 공동선언 정신을 이어가는데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민족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저는 그런 자산을 갖고 있다고 감히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지금 한국은 극심한 소득격차와 특혜경제가 가져온 교육, 복지, 지역간 심각한 불평등으로 기쁨이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을 성장과 함께 기쁨이 있는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자유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국민들의 창의가 들꽃처럼 피어 재능이 발휘되며, 모든 국민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신나는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헌신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박준영은 지사 10년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는 낙후된 호남, 그 운명을 바꾸는데 충실하겠습니다.
저는 우리지역의 낙후가 어디서 왔고, 무엇이 문제이며, 그 답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호남은 의로운 땅입니다. 역사의 고비마다 희생하고 헌신하며 그 물줄기를 바꿔 왔습니다. 의로운 사람들 잘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언젠가 조국이 국민들의 회생과 헌신을 요구할 때 누가 앞장서겠습니까?
그래서 호남사람들은 미래한국을 위해서도 잘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길에 박준영이 앞장서겠습니다. 호남의 운명을 바꾸라는 소명을 받들겠습니다.
저는 뜻있는 분들과 함께 선배들의 의로운 정신을 이어받아 호남정치를 재창조하고, 낙후된 우리지역, 소득불평등이 심각한 대한민국, 분단으로 여전히 신음하는 민족의 운명을 개조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