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도 군수측근 배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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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마케팅도 군수측근 배불리기?

군, 태권도대회 기간 군민회관 통째로 특정업자 식당대여
특별위생교육 받은 영암읍 업주들 "우리는 봉이냐?" 반발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호언해온 군이 실제로는 군수측근들의 이득만 챙겨주는 일에 앞장선 것으로 드러나 관련 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군은 특히 겉으로는 외식업주와 종업원 등을 불러모아놓고 위생 및 친절교육까지 시키며 스포츠대회 유치로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홍보하고는 실제로는 이처럼 특정업자 배만 불리고 있어 군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군과 영암군태권도협회, 대한태권도협회,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군은 '2016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해 지난 3월11일부터 18일까지 8일 동안 영암실내체육관에서 고등부와 일반부 경기가 열렸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주최하고 영암군태권도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임원 등 2천여명이 참가했다.
군이 이번 종별태권도대회를 유치하는데 투입한 예산은 순수한 군민들의 '혈세'인 1억9천800만원으로, 이 가운데 1억4천만원은 대한태권도협회에 지급된 이른바 '개최권료'와 유사한 비용이다.
군은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지역의 태권도 저변 확대를 도모하고, 대회기간 중 하루에 무려 4천여명의 선수와 가족이 영암지역에서 숙식을 해결할 것이라며 청결과 질서유지, 서비스 등에 만전을 기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심지어 지난 8일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대회가 열리는 영암읍의 외식업주와 종업원들을 불러모아놓고 "최상의 친절로 영암의 맛과 멋을 보여주자"며 특별위생교육을 실시하는 등 법석을 떨기도 했다.
반면에 군은 대회기간 영암실내체육관 바로 옆 군민회관 1,2층을 통째로 특정업자에 대여해 식당영업을 하게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대한태권도협회가 태권도대회의 특성상 심판진 등이 멀리 가지 않고 점심식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80명 분의 식당을 마련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영암군태권도협회가 한 일로 군은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식당은 대한태권도협회 요구대로라면 군민회관 1층이면 충분한데도 2층 대회의실에까지 식당을 차려놓고 심판진과 임원 뿐 아니라 선수와 가족 등까지 수용해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군민회관 관리권을 갖고 있는 군의 묵인 또는 지원 아니면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또 군민회관을 통째로 대여 받은 업주는 영암군체육회 산하 종목별 협회 임원이자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때 전동평 군수의 선거운동을 도운 이른바 군수측근으로 알려져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군은 군민회관에 설치된 식당은 식품위생법상 엄연히 불법인데도 부군수와 담당과장, 팀장 등이 현장을 방문, 이를 확인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묵인해준 것으로 알려져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군수측근들의 ‘갑질’이 군의 조장 또는 지원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대회기간 식당운영과 관련해 한국외식업협회 영암군지부가 항의방문 했다"고 밝히고, "태권도협회의 설명에 수긍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암읍 식당업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업주는 "태권도협회가 심판진을 위한 식당을 군민회관에 개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면 영암읍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회를 유치한 군은 마땅히 영암읍 식당업주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었어야 하고, 영암읍 식당업주 가운데 운영자를 선정했어야 했다"면서, "더구나 꼭 군민회관에 식당을 개설하지 않더라도 실내체육관 앞에서 신호등만 건너도 이용할 식당은 많다. 영암읍 식당업주들은 봉이냐"고 분개했다. 군민회관을 통째로 대여 받아 식당을 운영한 군수측근은 삼호읍에서 식당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의 각종 이권개입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데도 전 군수는 전혀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번 종별태권도대회 전용식당 운영 문제점을 보고 받은 전 군수는 "모두가 반성해야할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마치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한 식당업주는 "친인척비리와도 같은 측근들의 전횡에 대해 군수가 강력한 척결의지를 밝히면 될 일을 마치 자신은 깨끗한 척 아무런 권한이 없는 공직자들에게만 반성을 요구하는 것은 누가보아도 문제가 있다"면서, "민선6기 영암군정에는 도무지 군민들을 위한다는 진정성이 없다"고 질타했다.
한편 군은 2016년을 스포츠마케팅 강화 원년으로 정하고 각종 전국규모 스포츠대회 유치에 나서 지난 1월 제1회 영암군수배 전국중등 및 유소년야구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4월에는YMCA전국유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12만명의 스포츠인구를 유치해 1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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