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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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D-5

'서삼석vs박준영' 2파전 압축

각종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남은5일 새 변수 주목
영암지역도 결속분위기…신안군수 탈당파장도 관심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영암·무안·신안선거구에서는 일치감치 기호2번 더불어민주당 서삼석(56) 후보와 기호3번 국민의당 박준영(69)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엎치락뒤치락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표금지시한인 지난 7일까지 봇물을 이룬 조사결과는 의뢰기관마다 두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모양새로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남은5일 동안 어느 후보자가 효과적으로 지지층을 넓히느냐 뿐만 아니라, 이른바 ‘돌발변수’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관련기사 2,3,5면>
두 후보는 일단 남은 선거기간 상대적으로 열세지역에 대한 집중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문방송사들의 여론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서삼석 후보는 무안, 박준영 후보는 영암과 신안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서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를 찾은데 이어 둘째 날에는 홍도와 흑산도, 4월6일에는 안좌, 팔금, 암태, 자은 등 신안지역 나머지 섬을 찾아 릴레이 유세를 펼쳤다.
반면에 박 후보는 4월6일 신안 섬 지역을 찾아 '신안의 보물섬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걸고 3선 도지사 시절 ‘잘 사는 섬’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노력을 집중 부각시키며 지지세 굳히기에 노력하면서 무안 남악신도시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한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 두 후보의 열세 만회 전략 외에도 닷새 남은 선거운동기간 예상되는 변수는 많이 남아 있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는 선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의 텃밭인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소위 국민의당 ‘바람’과 고길호 신안군수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여파, 지역대결구도의 심화에 따른 영암지역의 결속분위기, 그리고 선거 당일 투표율 등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4월6일 광주지역 모 일간지의 총선후보 지지도 조사와 관련해 여론조사기관을 상대로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했다. 해당 일간지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광주 4개 선거구 후보별 지지도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격전지 전패를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까지 나서 삼성의 3조원대 투자를 공약하는 등 불끄기에 나선 모양새다. 반면 국민의당은 공약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5共식 발상”이라며 강력 비난하고 있다. 특히 박준영 후보 측은 “광주에서 시작된 국민의당 ‘바람’이 영암·무안·신안을 비롯한 전남지역에도 불기 시작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대결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선거전의 여파도 중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결과 서삼석 후보는 고향 무안에서 박준영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앞선 반면, 박준영 후보는 고향 영암에서 서삼석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영암지역사회 분위기가 급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영암에서 두 후보의 지지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은 현직 군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일부 선거운동에 가담하는 측근들도 있어 영향을 받은 때문”이라고 풀이하면서,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안지역의 경우 결속분위기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영암지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무엇보다 이번에야말로 영암사람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바야흐로 나돌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고길호 신안군수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여파도 주목되고 있다. 고 군수는 지난 4월6일 오전 팩스로 더불어민주당 탈당계를 제출했다. 고 군수는 "당의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지향점에 차이가 있어 탈당계를 제출한다"며 배경을 밝히고, "현재로서는 향후 행보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고 군수는 이번 총선 경선 과정에서 패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윤석 의원의 지원을 받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바 있다.
이밖에 영암·무안·신안선거구의 투표율도 두 후보의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장 4월8∼9일 실시될 사전투표에서부터 연령대별 투표율 등에서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두 후보는 지난 4월4일 열린 선거방송 후보자 토론회에서 F1 대회 실패 여부와 검찰 조사설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박 후보는 "F1 대회가 실패했다"는 정의당 장문규 후보의 지적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며 "매년 180억∼6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지역에 매년 380억∼400억원의 돈이 풀렸고 영암에 4천200억원의 자산(시설물)이 그대로 남아있다. F1 대회를 치르면서 세수가 늘었고 그 세수로 빚을 갚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력 반박했다.
서 후보는 "최근 언론사 대표가 이윤석 의원을 난도질해 구속된 사실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말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검찰의 'ㄱ'자도 가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반면 해당 언론사와 서 후보의 관련설이 꼬리를 물고 있고 수사기관의 수사가 예정되어 있다는 등의 의혹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선거 뒤 후유증이 우려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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