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암군민장학회
검색 입력폼
 
자치/행정

(재)영암군민장학회

기금모금 뜸하고 이자수입도 급감

2016년 장학금 지급 위해 원금까지 헐어야할 판
"기금기탁 분위기 확산 장학회 적극 나서야"지적
최근 (재)영암군민장학회의 기금모금이 뜸해지고, 경기불황에 따른 저금리 여파로 이자수입까지 급감하면서 올해 상·하반기 지급될 장학금을 위해서는 각계각층에서 소중하게 기탁한 원금까지 헐어 보태야할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장학금 지급규모를 다소 줄여서라도 장학기금의 원금을 축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기금기탁 분위기 확산에 누구보다 장학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관련기사 4면>
군과 (재)영암군민장학회(이사장 전동평 군수)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장학회에 기탁된 기금은 모두 1천197건에 131억8천71만원에 이르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인재육성기금' 모금이 처음 시작된 2008년 85건에 18억5천837만원이 모아졌고, 2009년 161건 5억3천380만원, 2010년 132건 4억7천803만원, 2011년 172건 14억6천632만원, 2012년 239건 62억9천830만원, 2013년 217건 16억8천315만원, 2014년 108건 5억367만원 등이 각각 모아졌다.
2012년에 모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때까지 이원화되어 운영되어온 인재육성기금과 장학회가 (재)영암군민장학회로 통폐합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2008년 출범이래 그야말로 끊임없이 이어졌던 기탁행렬은 2015년부터 뜸해지기 시작,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실제로 2015년 기탁건수는 83건으로 줄었고 기탁금액도 3억5천907만원에 그쳤다.
또 올 들어 지난 5월 말 현재까지도 24건에 1억7천67만5천원에 그치는 등 기금기탁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기금모금이 이처럼 뜸한 가운데 경기불황과 함께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자수익도 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군민장학기금의 이자수익은 1%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장학회가 지급하기로 확정한 2016년도 장학금 지급액 6억2천449만8천원 가운데 2억원 가량이 이자수익이고, 여기에 농협 영암군지부 등의 출연금을 빼면 대략 3,4억원 가량이 각계각층에서 소중하게 기탁한 원금에서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금 추가 기탁이 종전처럼 두드러지게 늘지 않고 있는데다, 이자수익까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소중한 원금을 헐어내 장학금을 지급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수의 군민들은 이에 대해 "경기불황에 따른 이자수익 등을 감안해 장학금 수혜의 폭을 조정해야지 지역 인재육성을 염원하며 각계각층에서 솔선해 모은 기금의 원금까지 축내가며 장학금을 계속 늘려 지급하다가는 조금 부풀려 말하자면 파산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또 교육계 관계자들은 "장학금 수혜의 폭은 넓을수록 좋은 것이지만 기금 기탁자들의 소중한 뜻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장학회의 기금 운용여건이 결코 넉넉하지 않다는 점에서 각종 장학금 지원기준을 세심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학회가 올해 지급하기로 한 15개 부문 가운데 기준이 다소 모호하고, 선심성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문들에 대해서 당연히 축소 또는 조정했어야 옳다는 지적이다.
기금 기탁이 뜸한데 대해서도 군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누구보다도 장학회 이사장인 전동평 군수를 비롯해 이사와 감사 등이 기금 기탁 및 모금에 앞장서 그동안 활화산처럼 타올랐던 기탁행렬을 다시 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장학회는 2009년 7명에게 9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14명에 4천100만원, 2011년 50명에 1억3천949만원, 2012년 605명에 6억9천932만3천원, 2013년 810명에 7억9천434만2천원, 2014년 1천143명에 11억5천976만5천원, 2015년 602명에 7억4천465만3천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모두 3천281명에게 35억8천757만3천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565명에게 6억2천449만8천원을 상·하반기로 나눠 지급할 계획이다.
/이춘성 기자
-----------------------------------------------------------------
□장학기금 어떻게 모아졌나?
故 김일태 군수가 시작 각계각층 기탁 행렬
정기기탁자 많아 설립 5년 만에 110억 돌파
영암군 인재육성기금 모금은 故 김일태 군수가 강조해온 '교육이 지역발전의 중심'이라는 소신에서 출발했다.
김 군수는 "자녀의 교육문제로 이사를 고민하거나 도시로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오히려 농촌지역의 장점을 살리고 교육투자에 대한 비중도 늘려 영암을 '돌아오는 교육 1등 군'으로 만들겠다"며 지난 2008년 기금모금을 시작했고, 장학금 기탁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기탁자들은 농업인에서 공직자와 기업인, 출향한 향우들, 사회단체, 그리고 영암을 사랑하는 외지인들에 이르기까지 전 계층과 전 국민을 아우르고 있다.
특히 개인기탁자 중에는 손태열 전 도의원, 시종면 인삼재배 농가 위천씨, 강성인 전 영암고 교장, 전 영암디자인 박제신씨처럼 적은 금액이지만 매월 정기적인 기탁자가 많았다.
또 영암달메회, 삼호읍교회, 최용진 치과 등은 주기적으로 거액을 기탁했었고, 현대삼호중공업, NH농협 영암군지부, (사)한국농업경영인회 영암군연합회, 대불산단경영자협의회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야에서 장학기금조성에 동참했다.
영암군민장학회를 만든 장본인인 김 군수도 기금 기탁에 앞장섰다. 김 군수는 자서전 출판기념, 지역농업발전 선도인상 수상 시상금, 리더십 우수사례 발표대회 시상금 등을 모두 기탁해 개인기탁자로는 최고액을 기록했을 정도였다. 그 결과 장학기금은 지난 2008년 장학회 설립 이후 5년 만에 11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