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기초의원 6선 경력 명예롭게 마무리 하고 싶어"
제7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이 오는 7월4일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관심이 집중된 의장 선거는 김철호(64) 의원과 박영배(67) 의원이 맞대결하는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당초 의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박영수(57) 의원은 부의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찬종(68) 의원도 부의장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는 7월1일 오후 6시까지로 예정된 의장단 선거 입후보자 등록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6월23일 의회 안팎의 동향을 파악한 결과에 의하면 제7대 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는 김철호 의원과 박영배 의원이 일치감치 출마의사를 밝혀 맞대결 양상으로 변화하면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지지세 확보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철호 의원은 '출마의 변'을 통해 "의회의 고유기능인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회복해 실추된 위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장이 리더십을 갖고 집행부와 동등한 관계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군정의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는 의원들을 대신해 질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힘 있는 의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그동안 군정업무 가운데 잘한 일은 격려하고 잘못된 일은 질책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는 등 누구 못지않게 활발한 의정활동의 경험을 통해 바람직한 의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면서, "개인적인 욕망에서가 결코 아니라 제대로 된 영암군의회를 만들고, 의장다운 의장역할을 해보고 싶어 선거에 출마한다"고 덧붙였다.
박영배 의원도 '출마의 변'을 통해 "군민들의 성원으로 영암군의회 최다선인 6선 의원에 당선되는 등 그동안의 풍부한 의정경험을 토대로 집행부와 원만한 관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의장 최적임자로 생각한다"면서, "의회의 기능인 견제와 감시를 통해 집행부에 대해 할 말은 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앞으로 남은 2년 임기를 의장으로서 역할을 함으로써 6선 기초의원 생활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동료 의원들이 이에 적극 협조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두 의원은 현재까지 영암군의원 총 8명 가운데 각각 4명씩 일단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김철호 의원의 경우 무엇보다 집행부와의 관계에서 영암군의회의 '격'을 높일 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와 함께, 역대 영암군의회 원 구성에서 나타났던 금품수수설에서 자유로울 만큼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또 그동안 적극적인 의정활동경력 뿐만 아니라 최근 문태중·고총동문회 회장을 맡으면서 보폭이 '전국 단위'로까지 넓어졌고, 소속정당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도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정도로 높아진 '비중'도 영암군의회 의장이 되기 위한 장점으로 지적된다.
김 의원은 "현재 시급한 현안과제인 조선업 구조조정이나 대불산단 활성화 등에 대해 목포시 등 인근 지자체는 물론 정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의장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이번 의장 선거를 계기로 영암군의회 의원 생활을 마무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박영배 의원의 경우 영암군의회 최다선인 6선 의원 경력과 영암군의회 의장을 세 번(3,4대 의회 후반기, 6대 의회 전반기)이나 역임했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 건강상의 문제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일부에서는 이 때문에 "욕심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에 대해 "그래서 명예롭게 기초의원 6선 의정활동을 마무리할 기회를 달라고 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하면서, "선거일 정견발표를 통해 앞으로 더 이상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할 예정이며, 초심으로 돌아가 충실한 의장 역할을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영암군의회 회의규칙'에 의하면 의장 선거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2차 투표를 한다. 또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최고득표자가 1인이면 최고득표자와 차점자에 대해, 최고득표자가 2인 이상이면 최고득표자에 대해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수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 결선투표결과에서도 득표수가 같을 때에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
이 때문에 현재 판세대로라면 김철호 의원이 불리하다. 4대4의 판세가 결선까지 이어질 경우 연장자인 박영배 의원이 당선되기 때문이다. 이에 선거당일까지 두 의원의 지지세 확보 및 고수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의회 의사과는 7월4일 실시될 선거에 앞서 7월1일 오후 6시까지 의장과 부의장 입후보자에 대해, 7월2일 오후 6시까지 상임위원장 입후보자에 대한 등록을 각각 마감하게 되며, 이에 따라 후보자 윤곽은 명확해질 전망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