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수박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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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산소수박을 아시나요?"

시종면 사랑채영농조합법인 김종열 대표

'산소농법'을 활용한 수박이 생산, 본격 출하되고 있다.
시종면 봉소리 사랑채영농조합법인 김종열 대표는 자신의 비닐하우스 8동(1천800평)에서 '친환경 토양소독 및 지중관비 기술', 일명 '산소농법'으로 불리는 신기술을 활용해 재배한 수박 수확 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관련기사 8면>
올해 정부의 기술보급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전국 13개 농가 가운데 한 곳인 김 대표는 "몇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으나 병해충 걱정이 없는 친환경 농법인데다 수확량이 늘고 수박의 당도도 높게 나오는 등 품질도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산소로 키운 명품 수박'이라는 설명이 붙은 상품 박스까지 자체 제작할 정도로 품질에 큰 자신감을 갖는 김 대표는 "산소농법을 여러 농가에 확산시켜 산소수박을 영암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면서, "그동안 산소농법을 활용한 노하우를 다른 농가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번 '산소수박'에 이어 '산소풋고추' 정식에 들어갈 작정이라는 김 대표는 그동안 주로 풋고추를 생산, 대구중앙청과시장에 15년 동안 납품해온 옹골찬 농사꾼이기도 하다.
'산소농법' 수박재배 사랑채영농법인 김종열 대표
"생육 빠르고 당도 월등 역대 수박농사 중 최고"
정식 후 모종 결주율 감소도 확연…명품 브랜드 농산물 생산 계기
전동평 군수, "생명농업 최우선 친환경 접목 기술보급 확대할 것"
"수박을 재배한 시설하우스 일부가 침수됐는데도 불구하고 뿌리가 썩지 않고 싱싱하게 살아나더군요. 산소공급이 그만큼 식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지요. 올해 산소농법을 활용한 수박생산에 자신감이 붙은 만큼 기술을 확대 보급해 영암군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수박을 생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종면 봉소리 사랑채영농법인 김종열 대표는 "산소농법에 의한 수박재배과정에서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관행농법보다 관수를 더 많이 해야 하는 등 나름대로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었다"면서, "산소농법은 무엇보다 병해충 걱정이 없는데다 과육이 튼실하고 당도 등 품질도 좋아 영암군을 대표할 명품 브랜드 농산물 생산방법으로 손색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정부가 국비로 지원하는 '2016년 친환경 토양소독 및 지중관비 기술보급' 시범사업 대상 13농가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된 김 대표는 시종면 봉소리 3천300여평의 농지에 지어진 비닐하우스 8동(1천800평)에 지난 4월 수박 농사를 시작했다.
김 대표가 사용한 '친환경 토양소독 및 지중관비 기술'은 산소와 물, 액비, 미생물 등을 동시에 식물의 근권(根圈)부(식물의 뿌리 둘레의 2~3㎜의 범위)에 관수하는 시스템이다.
'친환경 산소농법'(Air Injection System)으로 부르는 이 농법을 보급하고 있는 (주)산소와 생명 관계자는 "친환경농법으로 물과 비료, 농약을 대폭적으로 줄여주는 시스템이자 다수확 고품질 농산물 생산으로 농가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 농법은 현재 토마토와 수박, 고추, 오이 등 채소재배와 배, 무화과 등 과수재배, 화훼재배 등에까지 그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김 대표는 산소농법에 의한 수박재배에 대해 "나무의 성장속도가 5일 정도 빠르게 나타나는 등 정식에서 수확까지 기간이 총 80일이 소요됐다"면서, "산소농법은 물과 산소가 동시에 투여되므로 뿌리의 손상이 없어 초기는 관행농법 보다 150%의 관수를 해야 하고, 착과 전부터 관수를 더해도 열매 떨어짐이 덜하므로 성장 초기까지는 충분한 물 공급을 통해 열매를 키우고 이후에는 관수를 조절해 당도를 높이면 고품질의 수박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특히 "산소농법은 오존 토양소독을 통해 병해충을 초기부터 차단할 수 있어 친환경재배가 가능하고, 뿌리의 손상이 거의 없는 만큼 기존 재배방식에 비해 정식 후 모종의 결주율이 확연히 감소되었으며, 수박 생육 기간이 빨라지는 것은 물론, 당도도 월등히 높게 나와 역대 수박 농사 가운데 최고 가격으로 판매했다"며, "군이 산소농법을 더욱 확대 보급해 '산소수박'을 영암군을 대표할 명품 브랜드 농산물로 육성해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7월8일 전동평 군수와 김준일 군 친환경농업과장, 정찬명 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김종열 대표, 농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토양소독 및 지중관비 기술보급 시범사업 평가회'를 열었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평가회에서 "친환경 토양소독 및 지중관비 기술은 토양의 양·수분을 지중관비로 공급해 물과 비료를 절감하고 용존산소량을 증가시키는 신기술로, 토양 내 통기성이 개선되어 뿌리 활력이 좋아지고, 수량 및 당도가 증가하는 등 작물의 생육 환경을 최적의 조건으로 개선해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최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또 "관내 시설하우스에 신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시범재배에 나선 김 대표가 고품질 수박 생산에 성공한 만큼 영암군 농산물의 명품 브랜드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전동평 군수도 이날 평가회에서 "군은 생명농업에 최우선 가치를 둬 친환경과 접목된 기술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 보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영암군청 강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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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소농법'은?
토양 양·수분 지중관비 공급 연작피해 차단
잡초 병해충 감소 다수확 가능한 친환경농법
'친환경 토양소독 및 지중관비 기술'은 식물의 성장에 꼭 필요한 산소와 물, 액비, 미생물 등을 동시에 식물의 근권부에 관수하는 시스템으로 '산소농법'으로 불린다.
(주)산소와 생명 관계자는 산소농법에 대해 "농부가 밭을 갈아 흙속에 공기를 불어넣듯이 산소농법은 토양의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 생육에 좋은 흙으로 만드는 농법"이라고 설명했다. 즉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큼 산소와 물, 액비, 미생물 등을 흙속에 공급하는 에어 인젝션 시스템(Air Injection System)을 활용한 친환경농법이라는 설명이다.
또 에어 인젝션 시스템을 활용해 흙속에 공급된 산소와 질소, 물은 흙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생물과 만나 유기물질을 형성, 천연 유기질 비료를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존 인젝션을 통한 토양살균으로 재배기간 중 연작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부선충 뿌리혹병균 및 수확직전에 발생하는 청고병 입고병 등 토양병원균을 예방하거나 치료가 가능해 연작피해 없이 연작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산소농법의 효과에 대해 (주)산소와 생명 관계자는 수확량이 늘고, 친환경농법이어서 화학비료 및 농약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통기성이 좋고, 잡초와 병해충을 줄일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호기성 미생물을 활성화하고, 물의 양을 줄여주며, 작물의 세근이 많이 생기 게 해 뿌리를 깊게 유도함으로써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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