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임대아파트 분양은 복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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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임대아파트 분양은 복지 축소"

현대삼호중공업 노조, 군청 앞 집회 열고 철회 촉구

현대삼호중공업이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자구계획의 하나로 올해 3차 사원임대아파트를 우선 분양전환하기로 한데 대해 노동조합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지회장 유영창) 노조원 등 150여명은 지난 7월13일 오후 영암군청 정문 앞 주차장에 집결, 집회를 열고 정부 조선업 구조조정 반대, 현대삼호중공업 사원 구조조정 반대 등의 입장을 천명한 뒤 "회사 측의 사원임대아파트 일방적인 분양은 복지의 축소"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집회가 끝난 뒤 유영창 지회장을 비롯한 대표 5명은 전동평 군수와 면담을 갖고 사원임대아파트 일반분양 반대 서명 명부를 전달하고, 군이 회사 측의 분양전환 승인을 해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유 지회장 등은 "회사 측이 입주민의 반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구조조정의 한 가지 방법으로 아파트 분양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60만원이면 퇴직할 때까지 살 수 있는 내 집을 그 백배가 넘는 돈을 주고 사라한다. 이사 갈 돈이 있다면 페인트 가루 날리고 외벽에 금이 가서 겨울에 찬바람이 들어오는 사원아파트에서 왜 살겠느냐"면서 분양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유 지회장 등은 사원임대아파트 분양은 복지 축소이며, 외국인근로자의 임대 입소로 사원 가족세대와의 마찰이 발생할 수 있고, 치안문제도 발생할 것이라며 분양전환 반대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은 채권은행으로부터 승인받은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사원임대아파트 3천500여세대 중 독신자나 원거리 거주자 등을 위한 기숙사용 1천200세대를 제외한 2천300세대의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차 사원임대아파트 804세대 중 선주 숙소 72세대를 제외한 732세대를 오는 10월쯤 우선 분양하기로 하고 지난 6월10일 분양전환 가격산정을 위한 감정평가를 의뢰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원아파트 분양 추진은 일련의 자구계획 방안"이라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주채권은행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지 못해 회사의 생존이 위태롭게 될 수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어 "사원아파트 분양가격은 평균 5천100만원 내외, 평당(3.3㎡) 210만원대로, 평균 연봉이 7천만원대인 회사 직원들이 구입하는데 부담스럽지 않는 수준에서 결정됐다"면서 "인근 대불산단의 같은 평형 아파트가 7천만원원 수준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임직원의 재산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1단계로 추진하고 있는 3차 사원임대아파트 분양에 기존 입주자의 60% 가량이 분양을 희망할 정도로 많은 직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10월쯤 분양 후 물량이 남으면 내년 5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지난 4월 임직원과 가족, 지역민을 대상으로 분양설명회를 열고 관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사원임대아파트는 1차 170세대는 21평형으로 1995년6월 사용승인 됐으며, 2차 1천251세대는 20,24평형으로 1996년5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3차 804세대는 24평형으로 1998년6월 사용승인을 받았고, 4차 1천268세대는 11∼25평형으로 2002년3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사원들은 그동안 보증금 60만원과 관리비를 부담하면 거주할 수 있었다.
회사 측은 "기숙사용으로 남겨둔 1천200가구면 신입사원이 들어오더라도 문제가 없다. 현재 3천500가구 중 300가구가 공실로 남아있는 현실을 보더라도 부족함이 없다"며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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