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이용 농약방제 피해방지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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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드론 이용 농약방제 피해방지대책 세워야

삼호읍의 일부 무화과 재배 농민들이 드론을 이용한 제초제 살포로 피해를 입었다며 농약사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다. 이들은 제초제 피해를 입은 무화과나무가 최소 3년 동안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하고, 심지어는 뽑아내고 다시 심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도 농약사가 피해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며, 사법당국에 형사고발까지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드론을 이용한 항공방제가 보편화되고, 제초제 살포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다른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농약사가 보다 적극적이고 솔직한 자세로 임했더라면 사태가 이처럼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삼호읍 동암마을 김해영씨 등에 의하면 모 농약사는 드론을 이용해 김씨의 무화과 밭 바로 옆 논 등 3곳에 제초제를 살포했다 한다. 그 후 며칠 동안은 별 이상이 없었으나 1주일이 지난 뒤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제초제를 살포한 논 바로 옆 무화과 밭 등에 이파리가 변색되고, 잎 마름, 낙과, 성장 멈춤, 고사 등의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뒤 취재기자가 확인해보니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한다. 제초제를 살포한 논 바로 옆에 위치한 무화과 밭의 경우 잎이 뻣뻣하게 변해가면서 고사하고 있거나, 줄기가 까맣게 변색해가고 있었으며, 한창 열매가 열리는 시기임에도 열매 대신 새싹이 무성하게 돋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농약사를 상대로 보상요구와 형사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농가는 모두 6농가로 피해면적은 1만여평에 달한다. 이 가운데 4천여평은 직접피해를 입어 그 정도가 심각하고, 6천여평 역시 간접피해를 입어 장기적으로 수확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농가들은 무화과나무에 발생하고 있는 이상 징후가 살포한 제초제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농약사에 맞서 잔류농약 성분분석까지 했다. 또 문제의 제초제가 무화과나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물까지 확보했다 한다. 이정도면 농약사가 모르쇠로 일관할 일이 아니라 순리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번 사태는 피해농가와 면적이 소규모이기는 하나 드론을 이용한 방제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피해인 점에서 군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특히 드론·항공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군으로서는 관련 기업의 유치에만 신경 쓸 일이 아니라, 드론 등 초경량비행장치의 광범위한 활용에 따른 부작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종자가 준수해야 할 수칙은 항공법이나 시행규칙 등에 정해져 있으나 점점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법과 현실의 괴리가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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