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개 저수지 저수율 52.8%로 뚝 '관심'단계 돌입 가뭄우려
찜통더위가 지속되면서 영암지역에서도 가축폐사가 속출하는가 하면 폭염 때문에 영암 대표 농산물인 무화과의 경우 품질이 저하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또 평년에 비해 강수량이 크게 줄어 영암지역 233개 저수지 저수율이 52.8%로 떨어지는 등 전남도내 저수지 저수율이 48%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 시·군에서는 극심한 가뭄까지 나타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올여름 유래 없는 찜통더위는 영암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이틀이상 웃돌 때 내려지는 폭염주의보나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2일 지속될 때 내려지는 폭염경보조차도 무색할 지경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고령층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는 있으나 군이 공직자 580여명을 동원해 취약계층 안부확인에 나서는 등 촘촘한 복지 및 안전망 덕택에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는 상태다.
반면에 야간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가축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이 지속된 지난 7월20일부터 8월18일까지 한 달여 동안 집계된 가축피해현황자료에 따르면 영암 관내에서는 2농가의 돼지 55마리가 폐사한 것을 비롯해 24농가의 닭 7만8천183마리, 15농가의 오리 1만6천883마리가 각각 폐사하는 등 모두 41농가의 가축 9만5천121마리가 폐사하는 피해가 났다.
전남도내에서는 같은 기간 목포와 광양을 제외한 전남 20개 시·군 261개 농가에서 닭 54만200마리, 오리 5만4천마리, 돼지 589마리, 한우 1마리 등 59만7천여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 그 숫자에서 역대 최고피해를 기록했다.
농작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영암 대표 농산물은 무화과의 경우 폭염이 계속되면서 당도가 떨어져 품질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암지역을 비롯한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도 급속히 떨어져 밭작물을 중심으로 한 가뭄피해도 우려된다.
실제로 영암지역 저수지들은 군이 관리하는 94개 저수지 저수율이 58.0%,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139개 저수지 저수율은 52.3%로 전체적으로 52.8%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남지역 평균저수율 48.2%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이지만 평년저수율 67.0%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것이다. 또 나주호, 담양호, 광주호, 장성호 등 4대호의 저수율은 이보다 낮은 40.8%로 평년 57.9%보다 훨씬 낮은 상태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시·군은 최근 2개월간 전남지역 강수량이 333㎜로 평년(444㎜)의 75%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저수율 또한 평년의 78% 수준으로 감소해 가뭄 위기관리 기준 상 '관심'단계에 들어갔다고 보고, 피해상황을 매일 점검 관리하는 상황실을 지난 8월23일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군 관계자는 "다행히 폭염이 조만간 물러난다고 하지만 고온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축사의 경우 천장 차광막 설치를 독려하고 안개분무를 실시하게 하는 등 가축사양관리 및 축사관리지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복지안전망을 총동원해 폭염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