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회생의 검투사를 자처하며 지난 12월28일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황 의원은 "지금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지지율이 절반이나 추락하는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이는 새 정치를 표방하며 출범했던 국민의당이 국민과 당원들의 기대와는 달리 헌 정치를 답습하며 정체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탄핵정국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서는 1인 독재를 자화자찬하는 헌 정치가 아니라, 38명의 국회의원은 물론 각 지역위원회와 18만 당원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새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새 정치를 위해서는 중앙당이 권력과 재원을 움켜쥔 채 당권을 휘두르려는 낡은 생각을 타파하고, 지역위원회로 국고보조금을 지금의 2배 이상 내려 보내는 한편 중앙위원회를 최소 월 1회로 정례화 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당권의 분산을 통한 지구당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이어 "국민이 원하는 정치,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들어 국민의당이 제3당에 안주하고 자만하는 당이 아니라 대통령을 만드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데에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의원은 또 "우리 국민은 이번 탄핵정국에서 불통의 무소불위 정치를 촛불로 무너뜨리는 저력을 보여주셨다"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국민의당의 헌 정치를 무너뜨리는 저력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의 당인 국민의당이 정체성을 되찾는 축제가 되어야 하는 만큼, 구태정치 없는 공명선거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모든 후보들이 공명선거 실천 결의에 동참해주실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 대표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오는 15일 전당대회에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로 황주홍 의원 외에 박지원, 김영환, 문병호, 손금주 의원 등 5명이 등록을 마쳤다.
전대에서는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등 5명을 득표순으로 통합 선출하기 때문에 사실상 낙선자 없이 순위결정전이 이뤄지는 셈이어서 '김빠진' 레이스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국민의당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반 전 사무총장 및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론을 놓고서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승범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