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일정으로 '민심 청취' 강행군을 펼친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이어, 오후에는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분향소에 참배했으며,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대화하며 농촌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사자마을을 찾은 것이다.
반 전 총장이 방문한 사자마을에는 전동평 군수와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찾아와 주민들과 함께 마을방문을 환영했으며, 주민들은 감, 고구마 등 지역 특산물로 다과상을 차려 대접하는 등 환대했다. 어떤 주민은 반 전 총장의 이름을 따 '반, 반갑습니다', '기, 기의 고장에 오셔서 기를 많이 받고 가시라', '문, 문이 활짝 열린다'는 삼행시로 환영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봉하마을과 팽목항 등 가는 곳마다 시위대와 승강이를 벌여야 했던 반 전 총장은 이날 사자마을에 도착해서는 온종일 매고 있던 넥타이를 풀고 밝은 표정으로 주민들과 대화하는 등 모처럼 편안한 모습이었다.
반 전 총장은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월출산 등 지역 명소를 거론하며 "이곳 영암에서 많은 훌륭한 분이 배출됐다고 하는데, 저도 이런 곳에서 좋은 정기를 받아볼까 해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존중해가면서 서로서로 이웃으로 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회가 되도록 미력이나마 노력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여성사회활동 참여 확대 및 인재 계발, 도농 간 균형발전 및 농수축산물 가공산업 육성의 필요성 등의 정책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 마을주민이 지역의 관광지 개발 확대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건의하자 반 전 총장은 "자연자원을 그대로 유지해나가는 게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더 좋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마을 방문을 기념해 쓴 방명록에 '한국의 明山 月出山의 정기가 서린 영암군을 방문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영암군민 여러분들의 행복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립니다.'고 적어 '名山'을 '明山'으로 잘못 쓰기도 했다.
이승범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