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민속씨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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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민속씨름단

창단 원년에 설날대회 두 체급 '꽃가마'

'2017 설날 장사씨름대회' 이슬기 백두장사, 최성환 한라장사 등극
탁월한 경기력 앞세워 두 체급 제패 영암군·달마지쌀 전국적 홍보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창단 원년 첫 출전한 ‘IBK 기업은행 2017 설날 장사씨름대회’에서 두 체급을 제패하며 민속씨름의 절대 강자로 우뚝 섰다.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지난 1월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충남 예산 윤봉길 체육관에서 열린 설날 장사씨름대회에서 오랜 재활 마친 이슬기 선수가 5년 만에 설날씨름 백두장사에 복귀하고, 최성환 선수가 한라장사에 등극하는 등 두 체급을 제패했다. 또 정창조 선수는 백두급 1품, 최정만 선수는 금강급 1품, 박병훈 선수는 한라급 4품에 오르는 등의 탁월한 성적을 거둬 향후 국내 모래판을 호령하게 될 ‘명문 씨름단’으로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29일 신생팀인 영암군 민속씨름단 선수끼리 맞붙은 이번 설날대회의 ‘백미’ 백두급(150kg 이하) 결정전(5판3승제)에서는 이슬기가 정창조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슬기는 16강에서 ‘명절장사’ 장성복(양평군청)을, 8강에서 ‘백두장사 6회 우승자’ 정경진(울산동구청)을, 준결승에서 ‘2016 추석 백두장사 손명호(의성군청)를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승리로 이슬기는 지난 2012년 설날 대회 우승 이후 5년만의 백두장사 타이틀을 따냈으며, 2011년 설날 대회 우승 이후 통산 네 번째 백두장사에 올랐다.
반면 역전패한 2015년 천하장사 정창조는 첫 백두장사에 등극에 실패했다.
첫판은 정창조가 환호했다. 정창조는 덧걸이로 이슬기에게 첫판을 따냈다.
두 번째 판에서 이슬기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슬기는 안다리 기술로 승부를 1-1 원점을 만들었고 세 번째 판에서 잡채기, 네 번째 판에서 밭다리 기술로 정창조를 쓰러뜨렸다.
이슬기는 우승이 확정된 뒤 “그동안 부상으로 많이 힘들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동안의 고생을 말끔히 씻어버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오늘 영암에서 버스를 타고 응원을 오신 군수님과 군민들에게 새해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영암군 민속씨름단에 첫 우승 타이틀을 선사한 한라장사 최성환 선수는 한라급(110kg 이하) 16강부터 준결승까지 2-0 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고, 대망의 결승전에서는 박정의 선수(정읍시청)에게 첫판을 내주고도 내리 세 판을 따내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꽃가마에 올라탔다.
또 지난 26일 금강급(90kg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 오른 최정만 선수는 설날 대회에 유독 강했던 경험을 살려 영암군 민속씨름단에 첫 타이틀을 안겨주기 위해 분투했으나 이승호 선수(수원시청)에 내리 세 판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체급별 8강에 진출한 영암군 민속씨름단 선수들은 탁월한 실력으로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영암군민과 16만 향우를 비롯해 전국의 시청자를 매료시켰으며, 씨름 유니폼에 새겨진 ‘달마지쌀’을 전국에 홍보하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번 설날대회 2체급 석권으로 ‘명장’ 반열에 올라 선 영암군 민속씨름단 김기태 감독은 “변화된 환경에서 묵묵히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성과를 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대회 기간 내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전동평 군수님을 비롯한 영암군민, 향우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통합씨름협회가 주최하고 예산군씨름협회가 주관했으며 예산군과 예산군의회,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IBK기업은행 등이 후원한 가운데 경기장인 윤봉길체육관에는 1만9천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대회는 지난 1월24일 태백장사 예선전을 시작으로 29일 백두장사 결정전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태백, 금강, 한라, 백두장사 등 남자부 4체급 경기와 매화, 국화, 무궁화 등 여자부 3체급의 경기가 펼쳐졌다. 남자부 29팀 152명, 여자부 13팀 68명 등 총 42팀 220명이 참가해 각 체급별 최강자를 가리기 위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특히 최근 씨름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된데 이어, 문화재청과 통합씨름협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과거의 인기를 재현하고 있는 가운데, 설날대회에서 신흥강호로 떠오른 영암군 민속씨름단에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영암군청 강평기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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