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등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들녘에 극심한 봄 가뭄이 계속되면서 영암지역에서도 일부 읍·면의 모내기 한 논과 대부분 읍·면의 밭작물에서 물 마름과 시들음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당분간 큰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 같은 가뭄피해는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관련기사 9면>
군 가뭄대책상황실이 집계한 ‘영암군 가뭄대책 추진현황’에 의하면 올들어 5월31일 현재 영암지역에는 118㎜의 비가 내려 전년(438㎜)에 크게 못 미치고 있음은 물론 평년 강우량(294㎜)의 40.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영암 관내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도 뚝 떨어져 군 관리 저수지(88개소)의 경우 52.6%,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139개소)의 경우 57.5%의 저수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는 등 평균 57.1%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저수율은 전남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양호한 상태이고, 영산호가 인근이어서 추가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논의 경우 모내기에는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현재 영암 관내 논 1만5천430㏊ 가운데 9천258㏊의 논에 모내기가 완료되어, 60.0%의 진척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북면 마향동, 덕산 등지 6㏊, 학산면 묵동 등지 7㏊ 등 모두 13㏊의 논에서 물 마름 현상이 발생했다.
반면 밭작물의 경우 봄 가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읍 5㏊, 덕진면 200㏊, 금정면 95㏊, 서호면 10㏊, 학산면 15㏊, 미암면 200㏊ 등 모두 550㏊에 달하는 밭의 깨, 고추, 고구마 등 밭작물이 시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정면에서는 특산물인 대봉감에도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가뭄대책사업비로 7천만원을 확보, 가뭄 피해가 우려되는 밭에 관정 및 양수 장비를 동원해 용수공급에 나서는 한편 지난 5월30일부터 가뭄대책상황실 운영을 통해 수리시설물의 수시점검 및 정비로 정비하는 등 피해확산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군은 또 가뭄에 대비해 양수장 설치 5개소, 관정개발 9개소 등에 필요한 국·도비 등 23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