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신문 창간 10주년 특집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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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민신문 창간 10주년 특집제안

"영암 인구 사상 첫 '데드크로스(Dead Cross)' 발생
인구급감 효율적 대응 위한 지속가능 대책 고민하자"
지속적 감소추세인 영암 인구에 사상 처음으로 올 들어 지난 7월 말 현재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했다. 인구 데드크로스는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는 상황'을 뜻한다. 영암읍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첫 데드크로스를 기록하면서 영암 관내 삼호읍을 제외한 10개 읍면 모두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훨씬 앞지르는 상황으로 변했다. 특히 삼호읍도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인구유입이 주춤, 다른 10개 읍면의 인구감소를 상쇄하는데 점점 역부족인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군이 밝힌 인구동태 분석결과에 의하면 영암 인구는 지난 2016년 말 출생 513명에 사망 512명으로 거의 같은 수준을 보이다 결국 올 들어 지난 7월 말 현재 출생 256명에 사망 317명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크게 앞질렀다. 영암군 역사상 처음 겪는 일이다. 읍면별로는 영암읍이 지난 2015년 출생 82명에 사망 80명으로 대등한 수준을 보인 뒤, 2016년 말 출생 66명에 사망 75명으로 역전되면서 삼호읍을 제외한 10개 읍면 모두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지역으로 변화했다.
인구 데드크로스는 인구감소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될 상황이 됐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그렇지 않아도 영암은 향후 30년 내 사라질 전국 77개 지자체 중 한 곳으로 분석됐다. 지방소멸 가능성을 나타내는 상대비중(20∼39세 여성 인구 비중 대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0.44'로, 같이 30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 전남 17개 시·군 중 16번째,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68번째로 위험한 지역이다. 이번 인구 데드크로스 발생은 이 같은 위험순위를 더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인구 감소는 범국가적 현상이다. 이를 위기로 인식한 지자체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인구 데드크로스에 직면한 영암군도 예외일 수 없다. 전남도가 변고(變故)에 가까운 인구 감소의 사회경제적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타워인 '인구정책팀'을 신설해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영암군도 '지속가능한 영암'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정책적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그 대안은 그동안의 '인구 늘리기'식 소극적 방안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처방을 담아야 한다.
'지방소멸에 관한 7가지 분석 보고서'를 낸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위원은 '젊은 여성이 살기 좋은 매력적인 사회'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젊은 층'이 아니라 '젊은 여성'으로 특정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귀농귀촌정책도 '기다리는' 방식에서 '찾아가는' 방식 내지는 맞춤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마쓰나가 게이코 교수는 저서 '로컬지향의 시대'에서 기업유치 등에 의존한 지방 활성화 정책은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며, "지방이 가진 자원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국적으로는 오는 2028년에나 현실이 될 인구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영암군인 만큼 인구대책은 이제 '발등의 불'이다. 영암이 가진 경쟁력을 최대한 살린 지속가능한 대책을 지금 당장 세울 것을 제안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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