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생산직원 유급휴직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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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현대삼호중공업 생산직원 유급휴직 시행

일감 부족 해소 고용 유지 위해 내년 6월까지 1인당 5주씩
오는 10월 16일부터 300~400명씩 평균 임금 70% 정도 보전
현대삼호중공업 노사는 최근 일감 부족 해소와 고용 유지를 위해 생산직원의 유급휴직 시행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예년보다 30% 이상 줄어든 일감으로 인한 유휴인력 해소를 위해 지난주 말 개최된 노사간 별도 협의체에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 생산직원 2천680여명은 오는 10월 16일부터 내년 6월 24일까지 1인당 5주씩 유급휴직에 돌입하게 된다.
유급휴직은 선박 인도에 차질이 없도록 차수당 300~400명씩 총 7차 수로 나눠 진행되며, 직원들은 평균임금의 70% 정도를 보전받게 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직원들의 개별 동의를 받아 유급휴직 절차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가 어려운 회사 경영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유급휴직을 시행하기로 하는 등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의 경영상황이 호전되기 위해서는 시황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9월 11일부터 5주간 조선사업부분 인력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조선사업부문 인력 600여명은 순차적으로 휴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휴업 기간 평균임금의 70%를 지급받는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유휴인력이 5천여명 이상 발생하기 때문에 사업본부별 수주 물량 차이에 따라 사업장별로 휴업 또는 휴직에 돌입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휴업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순환휴직 및 휴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휴업을 실시하는 직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직무교육을 병행, 실시키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휴업은 사측의 경영사정 악화 등의 이유로 근로자의 동의 없이 실시할 수 있다"며 "일감 부족 등으로 인해 휴업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4~6월) 매출 4조6천292억원, 영업이익 1천517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 매출은 23.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3.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 부문은 건조물량 감소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9% 줄어든 2조7천1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4.6% 증가한 1천45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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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주 절벽' 조선 3사 구조조정 본격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수주 절벽의 여파로 인해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조선업계에 의하면 현대중공업이 순환휴직 및 휴업을 실시하기로 한데 이어 삼성중공업도 휴직 실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지난 상반기부터 전체 근로자 1만명을 대상으로 순환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사무직 근로자 4천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급여 10% 반납 및 순환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생산직 근로자 6천여명은 급여 10% 반납 및 특근 제한 조치를 시행중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순환 휴직을 위한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수주 절벽 등을 고려할 때 휴직은 필수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 회사의 입장이다.
조선업의 경우 올해 선박을 수주했더라도 내년 이후에나 수주 물량에 대한 작업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주 절벽 상황으로 대부분의 조선사가 올해 하반기 일감이 떨어져 휴직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편 영국의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조선업계 수주 2위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주실적은 중국 290만CGT(133척), 한국 283만CGT(79척), 이탈리아 74만CGT(8척), 핀란드 67만CGT(4척), 일본 50만CGT(25척) 순으로 집계됐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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