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 대봉감에 피해 우려 태양광발전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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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 대봉감에 피해 우려 태양광발전 결사반대”

활성산에 대규모 풍력발전에 이어 태양광발전시설을 추진 중인 대명에너지㈜가 지난 9월 26일 오후 5시 금정초·중학교 금정관에서 ‘영암 태양광발전 개발사업 설명회’를 열었으나, 참석한 주민들 대다수가 금정면의 대표 작목인 대봉감에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 등을 들며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날 대명에너지 측이 온도상승으로 인한 영향, 전자파로 인한 영향, 빛 반사로 인한 영향 등이 없다고 설명한데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항의하면서, “인체와 생태계, 농작물 등에 피해가 없다는 점을 대명에너지 측이 증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아울러 대명에너지 측이 풍력발전을 추진하면서 약속했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약속을 외면하고 지키지 않았으면서 또 다시 태양광발전을 추진한데 대해 분노와 반감를 표시하기도 했다.
대명에너지는 금정면민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 금정면 연소리 659번지 일원 323만5천630㎡에 98㎿급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인근의 나주 한국전력과 연계한 ‘스마트 에너지 생산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명에너지는 특히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된 6년 후에는 연간 136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게 돼 190억원의 직·간접적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30여명의 고용창출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명에너지는 또 풍력발전을 위해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부대시설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이는 회사 사정상 수익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대명에너지(당시 영암풍력발전㈜)는 지난 2012년 5월 풍력발전을 위해 영암군과 체결한 투자협정 양해각서 ‘세부사항이행문’을 통해 ▲군민장학기금 10억원 지원, ▲지역주민 발전기금 지원, ▲발전소 내 지역주민 농·특산물 판매장 설치 지원, ▲영암군 관광 활성화 및 지역발전을 위해 풍력사업 추진이후 사업부지 내 승마, 산악용 오토바이, 오토캠핑장 등의 사업에 대한 투자확대 등을 명시했으나 장학금과 발전기금 외의 약속은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
대명에너지는 이에 따라 이번 태양광발전에 따른 부대시설에 대해서는 그 내용에 대해 영암군이 선정하도록 위임했다면서, 영암군이 선정한 부대시설에 대해 최적의 시설이 되도록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대명에너지는 사업 추진과 관련해 태양광발전시설에 따른 주민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은 1,2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3단계로 목장부지에도 태양광발전시설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정면민들은 이에 대해 “연로한 어르신들에게 전문용어로 된 사업설명회 자체가 문제가 있다. 온도상승, 전자파, 빛 반사 등의 피해가 없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했다.
한 주민은 대명에너지 측이 연간 136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근거를 대라”며 추궁하자, 즉석에서 “과장됐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사업이 피해가 없다거나 지역경제파급효과가 막대하다는 식으로 형식만 맞추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신현대 전 영암군청 산림축산과장은 “금정면은 대봉감 농사가 주업인 곳으로, 태양광발전사업으로 온도가 단 1도만 올라가도 농사를 망칠 수 있다. 태양광발전이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대봉감 농사에 영향은 불가피하다. 대봉감 농사에 영향을 줄 태양광발전사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대명에너지가 100% 지분 출자한 영암태양광발전㈜(대표 서종현)은 금정면 연소리 659번지 일원에 98㎿급의 영암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8월 군과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시행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이날 주민설명회에 이어 내년 8월까지 전원개발예정지구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또 내년 10월 공사에 착공해 오는 2020년 4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대명에너지 태양광사업부 김창시 총괄이사는 “사업을 서두르지 않고 주민과의 상생을 모토로 충분한 협의 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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