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배 수석부위원장(영암군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군수선거에 뜻을 둔 김철호 영암군의원과 박소영 전 목포시부시장 직무대행, 국회의원에 뜻을 둔 이건태 변호사를 비롯해 이하남, 강찬원, 박영수 영암군의원 등 30여명이 참석, 영암지역위 사무실을 꽉 채울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다.
회의에서는 심지어 박 위원장의 사퇴를 거론하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대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도 어렵다"는 성토와 대책 주문이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나온 의견을 토대로 영암지역위원회 당직자들의 요구안을 만들어 조만간 박 위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요구안이 작성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대략 집약하면 세 가지 정도가 될 것 같다. 첫째로, 수석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영암지역위를 운영하는 등 지방선거에 대비한 조직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점, 둘째로, 영암지역위 사무실 운영을 정상화하는 방안, 셋째로, 당직자회의를 한 달에 한번 정례적으로 개최해 당원들의 단합과 지지세를 확산하는 방안 등이다.
이밖에 이하남 의원은 빠른 공천에 이은 영암지역위원회의 단합과 단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강찬원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선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한편 영암지역위원회의 요구안이 만들어질 경우 과연 박 위원장이 이를 선뜻 받아들여 지방선거 대비체제로 신속하게 전환되게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 위원장이 2심 선고로 입지가 좁아지기는 했으나 지방선거를 위한 공천 등의 작업에서 쉽게 손을 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박 수석부위원장의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거나 박 위원장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없을 경우 영암지역위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번 긴급회의는 영암지역위 당직자들이 박 위원장에게 요구하는 사실상의 최후통첩 아니겠느냐"면서, "특단의 결심이 없으면 조직이 급속하게 흐트러지게 될 것"이라고 크게 걱정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