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차질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 부실시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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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차질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 부실시공 논란

영암읍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가 분양에 차질을 빚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해가고 있는 가운데 분양계약을 맺은 입주업체들에게서 부실시공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는 지난 2011년 97억여원을 들여 국도 13호선과 인접한 영암읍 망호리 일대에 11만6천여㎡ 규모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고, 2014년 4월 착공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올해 5월 준공됐다. 공사기간이 지연됨에 따라 사업비도 크게 늘어 115억여원이 투입됐다.
총 면적 11만6천여㎡ 가운데 산업용지는 20개 블록 8만643㎡로, 식품제조업이 18개 블록 7만1천646㎡, 기타 제조업이 2개 블록 8천997㎡다.
군은 그동안 농공단지 조성과 동시에 기업 및 투자 유치에 나섰으나, 지난해 영암농협이 2개 블록을 분양받아 농산물 가공공장을 건립했고, 올 들어서는 지난 10월 농업회사법인인 ㈜김의준고구마(대표 김영후)와 ㈜해미푸드가 2개 블록과 1개 블록에 각각 입주하기로 하고 분양계약 및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영암특화농공단지는 이로써 현재까지 분양계약을 체결한 입주기업은 3개 기업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군은 녹차가공업체(1개 블록), 쌀 파스타 제조업체(2개 블록), 왕 꽈배기 제조업체(1개 블록) 등 3개 업체와 지난 11월 중 분양계약을 목표로 투자 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지금까지 소식이 감감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입주를 서두르고 있는 업체들에게서는 부실시공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이 농공단지를 조성하면서 산업용지 전체가 경사진 상태임에도 이를 개선하지 않은 채 준공해 분양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입주업체들은 공장을 건축할 때 지면 평탄작업이 불가피하고, 블록과 블록 경계는 높은 옹벽을 쌓아야 하는 등 추가적인 건축비를 투자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영암농협은 자체 비용을 들여 평탄작업과 옹벽을 쌓느라 건축비가 추가 소요됐다.
실제로 가장 먼저 농공단지에 입주한 영암농협은 농산물가공공장을 건설하면서 자체 비용을 들여 평탄작업을 해야 했고, 블록 경계에 1m 이상의 옹벽을 쌓았다.
또 올해 입주계약을 체결한 두 업체들은 공장건설을 위해 설계 등을 하면서 지면 평탄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을 파악, 군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으며, 군은 이에 따라 자체 예산을 편성해 뒤늦게 평탄작업을 해주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당초 농공단지 조성과정에서 단위 필지 분양을 염두에 두다보니 경사로를 계산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업체들의 이의제기가 있어 1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면 평탄작업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미 입주한 영암농협 농산물가공공장 뒤편에는 같은 높이의 옹벽이 쌓아졌다.하지만 건설 관계자들은 농공단지 조성공사를 하면서 단지 전체가 경사진 채로 준공검사를 해준 사실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9월 군정질문답변을 통해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의 부실시공을 질타했던 영암군의회 이하남 의원도 “경사진 농공단지는 누가보아도 부실시공임을 알 수 있게 할 정도”라면서, “분양이 안 되는 이유에는 부실시공도 포함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체들 사이에서는 농공단지를 조성하면서 많은 토사가 나왔을 것이고, 이를 활용해 하단부를 성토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를 외면했다는 점에서 공사과정에서의 토사유출 의혹도 제기하고 있으나 확인할 방법이 현재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오수관로 매설도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체 농공단지가 경사가 심하다보니 하단부의 경우 적은 비에도 오수관로가 넘쳐나면서 흙탕물이 밀려들어 홍수사태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의 분양 촉진을 위해서는 기업 및 투자유치 노력 외에도 조속한 보강공사를 통한 기반시설 정비작업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하남 의원은 “부실한 농공단지의 여건으로 볼 때 수십억원을 홍보비를 투입해도 과연 올 기업이 있을지 의심이 간다”면서, “기반시설을 완벽하게 정비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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