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재선거가 서삼석 전 무안군수와 이윤석 전 국회의원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지역정가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두 정치 라이벌의 대결이 확정되면서 벌써부터 흥미를 끌고 있다.
각각 1959년과 1960년 무안 출신인 서 후보와 이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제5·6대 전남도의원을 지내는 등 비슷한 또래에 같은 정치 행보를 해왔다.
서 후보는 재선 전남도의원을 지낸 후 무안군수에 도전, 당선되면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전남도의원 3선 후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에 무소속으로 도전, 당시 통합민주당 황호순 후보와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DJ 차남 김홍업 후보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들의 본격적인 격돌은 무안군수직을 사퇴하고 서 후보가 현역의원인 이 후보에 맞서 총선에 도전하면서 시작됐다.
첫 대결인 2012년 민주통합당 경선에서는 이 후보가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6년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는 서 후보가 설욕했다.
그러나 서 후보는 그해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을 등에 업은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에 3%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이 후보는 2016년 당내경선에서 서 후보에게 패배 후 기독자유당과 국민의당으로 당적으로 옮기며 재기를 노려왔다.
30년 정치 라이벌인 서 후보와 이 후보는 이제 경선이 아닌 본선에서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집권 여당의 높은 지지율을 앞세운 서 후보와 권노갑, 박지원 등 동교동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이 후보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번 대결에서 패배한 쪽은 정치역정에 큰 상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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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재선거 경선 결과
서 후보, 발표보류 등 진통 끝 백재욱 후보에 12%p 차 승리
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에 서삼석 전 무안군수가 확정됐다.
대리투표 논란 등에 따른 경선 결과 발표 보류 등의 우여곡절 끝에 27일 발표된 경선 결과 서 전 군수는 56.12%를 얻어 43.88%에 그친 백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을 12%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최종후보로 결정됐다.
서 전 군수는 이에 따라 집권 여당의 후보로 6·13 재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서 전 군수는 지난 2월 8일 대법원에서 박준영 국회의원에 대한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되면서 재선거가 확정되자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선 준비를 해왔다.
3선 무안군수를 역임한 서 전 군수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당시 국민의당의 바람을 등에 업고 출마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에 3%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서 전 군수는 재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영암·무안·신안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지역구 관리를 해왔으나,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지낸 백 전 행정관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문재인 마케팅과 중앙당의 보이지 않는 지원 등으로 힘겨운 싸움을 해왔다.
한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의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더구나 이번에는 중앙당에서 재보궐선거 후보 경선이 치러지는 7곳 가운데 유일하게 권리당원을 배제한 100% 일반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방식을 확정하면서 백 전 행정관 '밀어주기' 의혹까지 제기될 정도로 수세에 몰린 상태서 경선을 치러 승리했다.
특히 경선 마지막날인 지난 24일에는 경로당 노인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부정투표행위가 있었다며 백재욱 후보 측에서 경선 중단과 후보사퇴를 요구, 경선 발표가 이틀간 보류되고 중앙당 현지실사가 이뤄졌다.
결국 중앙당은 사실 확인 끝에 경선과정에서 별다른 부정행위가 없었음을 확인하고 23~24일 진행된 경선에 대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서 전 군수는 "지난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해 결국 재선거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저에게도 책임이 있었다"면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려는 책임감을 갖고 경선에 임했으며, 앞으로 본선에서도 당당히 승리해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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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삼석 후보는
3선 무안군수 출신 세 번 도전 끝에 금배지 눈앞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재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서삼석 전 무안군수는 1959년 무안 출생으로 박석무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37세에 전남도의원에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 후, 지난 2002년 무안군수에 도전해 당선, 내리 3선을 하며 확실한 정치기반을 다졌다.
군수 재직 때에는 관사를 반납하고 관용차를 승합차로 바꾸는 등 소탈한 행보로 호평을 받았고, 실·과 소장과 읍·면장에 행정권한을 대폭 이양하기도 했다.
부친상을 당했을 때도 조의금을 일절 받지 않는 등 청렴성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안기업도시 유치 과정에서 투자유치와 재정확보 등을 위해 건설사와 금융사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발품을 팔았고, 기업 회장이나 사장뿐만 아니라 실무담당자와의 면담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1년 무안군수를 중도 사퇴 후 다음해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경선에서 당시 재선에 도전하는 이윤석 의원에게 패했다.
2016년 총선에서는 이 의원과 치열한 접전 끝에 민주당 후보에 선정됐으나, 국민의당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 재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장을 거머쥐어 삼수만에 국회입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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