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면서 母子 살인사건 발생
검색 입력폼
 
지역사회

서호면서 母子 살인사건 발생

축사 투자금 문제로 갈등, 내연관계 50대 검거 살인혐의 구속

서호면 소재 A씨(53)의 맷돼지 축사에서 A씨와 A씨의 아들 B(32)씨를 살해한 뒤 도주한 안모(59)씨가 경찰 신고 5시간 만에 붙잡혔다.
영암경찰서는 지난 8월 24일 오후 4시50분쯤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살인사건 용의자 안씨를 검거했다.
안씨는 이날 오전 축사에서 A씨와 B씨를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 당시 안씨는 수면제를 먹고 술을 마셔 인사불성 상태로 진술이 힘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A씨 등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축사를 찾은 지인에 의해 흉기에 찔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축사를 찾은 지인은 이날 오전 10시쯤 A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축사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현장 주변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 2점이 발견됐다.
경찰은 평소 A씨 등과 함께 지내온 안씨가 축사에서 사라진 뒤 연락이 닿지 않는 점 등을 토대로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왔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동거관계를 이어온 안씨는 A씨와 10여년전부터 함께 일궈온 1천여평의 멧돼지 축사 투자금 반환을 놓고 4개월 전부터 다투다가 별거에 들어갔으며, 순천에서 축사를 오가며 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는 이날도 축사관리를 하러 왔다가 A씨 모자를 만나 축사 투자금 문제로 다투다가 작업을 위해 자신의 1톤 탑차 차량에 보관 중이던 흉기를 A씨와 B씨에게 차례로 휘둘러 사망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주민 P씨는 “안씨는 순천에서 멧돼지음식점을 운영하면서 A씨를 만나 10여년여전 영암에 귀촌해 서호면 장천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멧돼지 축사를 일궈왔었다”면서, “평소 인심도 좋았었고 갑계를 만들어 이를 주도하는 등 사교성도 좋아 마을주민들은 더욱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영암경찰서는 안씨로부터 범행사실 일체를 자백 받고 지난 28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서호면 모자 살인사건이 알려지자 지역민들은 “잊을만하면 강력사건이 발생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조선업 불황 등으로 지역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데 지역이미지에까지 타격을 입지나 않을까 큰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영암지역에서는 지난 2009년 12월 아들이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 지역사회를 큰 충격에 빠지게 했다. 또 올 들어 지난 5월에는 농장 인부 출퇴근 미니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추락, 19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민들은 이에 대해 “점점 각박해지는 세태이기는 하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훈훈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각계각층의 솔선수범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면서, “군이나 경찰, 소방서 등 관계당국이 보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영암에 적극 신경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