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날'은 영암 출신 조훈현 국회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이 발의한 '바둑진흥법' 제7조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특히 바둑의 날로 제정된 11월 5일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한국인 최초의 일본기원의 프로바둑기사였던 故 조남철 선생이 1945년 서울 남산동에 한성기원을 세운 날이기도 하다. 한성기원은 한국바둑의 총본산인 한국기원의 전신이다.
이날 기념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동 후원했으며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기념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국회 기우회장인 오제세 의원, 바둑진흥법을 발의한 조훈현 의원 등 국회의원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김용삼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와 바둑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바둑의 날 기념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과 문희상 국회의장 축사 등 각계 축하 메시지 전달, 대국수 헌정 메달 수여식, 한국바둑을 빛낸 국수 선정식, 바둑 발전 공로자 표창식과 비전 선포식 순으로 진행됐다.
대국수 헌정 메달은 '한국 현대 바둑의 개척자'인 고 조남철 국수에게 수여됐고, 현대바둑 73년의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6명의 대표 국수는 김인, 조훈현, 조치훈, 서봉수, 이창호, 이세돌 9단 등이 선정됐다.
한국 바둑 발전에 기여한 김인 9단과 조영숙 3단, 이재윤 대구시바둑협회장 등 3명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이 주어졌다. 또 박정환, 최정 9단과 한국바둑중고등학교, 한국중고바둑연맹, 홍시범 클럽A7 대표에게 대한체육회 회장 표창이, 정수현 9단과 권갑용 8단, 한일바둑, 김영순 전주시바둑협회장, 김용모 인천시바둑협회장에게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표창이 각각 수여됐다.
한편 지난 3월 30일 국회 본회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바둑진흥법' 제정에 따른 시행령이 지난 10월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됨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바둑의 날'에 바둑경기 및 바둑 관련 학술행사 등을 하거나 그런 행사 등을 하는 바둑단체를 지원할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됐다.
또 이날 기념식에서는 ▲세계로 향해 나가는 바둑 ▲미래의 창의적 인재 육성 ▲전 국민이 즐기는 생활스포츠 ▲글로벌 문화산업 육성 등 한국 바둑의 미래를 위한 네 가지 비전이 선포되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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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바둑 활성화 위한 전문가 의견 수렴
도, 지난 6일 세한대서 정책연구용역 자문단 회의 개최
전남도는 지난 11월 6일 영암 소재 세한대학교에서 '전남바둑 활성화 정책연구용역' 자문단 전체회의를 갖고 바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전남바둑 활성화 정책연구용역'은 지난 10월 '바둑진흥법' 시행에 따라 2019년 하반기 문화체육관광부의 '바둑진흥 기본계획'에 담을 전남도 차원의 바둑활성화 방안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자문단 전체회의에는 이병두 세한대 교수, 조연재 한국기원 과장, 송재수 대한바둑협회 수석부회장, 김종렬 조훈현 국회의원 보좌관, 왕명석 전남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 이만구 전남바둑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보고회에서는 용역 착수 이후 현재까지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도 관계자는 "전국 3대 국수를 배출한 전남이 국내 바둑발전을 견인하면서 한국바둑의 명소로 발돋움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며 "연구 결과가 나오면 2019년 문체부의 바둑진흥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의 '전남바둑 활성화 정책연구용역'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사업의 추진방향이 담길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사업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끝난 지난 2016년 3월 당시 전남도지사로 재직 중 바둑을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포함시키면서 시작된 전남도의 역점시책사업이다.
부지 1만7천㎡에 건축 연면적 8천㎡ 규모로, 바둑의 역사·문화·인물을 전시하는 공간과 바둑 배움·인지과학·마인드스포츠를 체험하는 공간을 갖춘 시설로 건립될 예정이다. 오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사업비는 4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동안 전남도와 영암군은 공동으로 국립바둑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했으며, 이를 근거로 국립박물관 건립을 문체부 등 중앙부처에 건의했으나 유물 부재와 민족문화로서의 대표성 부족 등의 이유로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