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미래 新 성장 동력과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며 민선 7기 전략산업으로 선정한 4대 핵심 발전 산업의 전면 궤도수정이 결국 불가피해졌다.
전남도가 확정 발표한 ‘국가 드론산업 중심지 도약을 위한 전남 드론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에 의하면, ‘드론 시험·평가·인증 시스템 구축’과 ‘드론 생산 및 기업지원’ 등 핵심 분야는 이미 고흥군을 중심으로 한 나주혁신도시와 무안, 전남 서남해안 등지에서 본격 추진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9면>
또 전남도 계획에 의하면 ‘드론테마파크조성사업’ 정도가 영암군이 관심을 가질 분야로 꼽히고 있으나, 해남군, 무안군 등과 함께 후보지로 거론되는 정도다. 더구나 영암군은 에어컴이 운영하는 드론전문교육기관만 있을 뿐 드론 관련 산업 기반은 불모지나 다름없어 이마저도 역부족일 것으로 우려된다. 에어콤이 운영하는 드론전문교육기관을 호남권 최초의 드론전문교육원이라고 홍보해왔으나 현재 전남도내에는 거의 각 시군마다 드론전문교육기관이 들어서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남도의 드론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 발표 결과 영암군은 드론산업을 군정의 핵심발전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상급기관인 전남도와 긴밀한 업무협의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자아내고 있어 新4대 핵심발전 전략산업 전반에 대한 전면 손질 수준의 재검토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 4월 22일 확정 발표한 '국가 드론산업 중심지 도약을 위한 전남 드론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7천787억원을 들여 ‘드론 시험 평가 인증 시스템 구축’, ‘드론 생산 및 기업 지원’, ‘드론 체험 전시시설’ 등 3개 분야 11개 사업을 추진함으로서, 전남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일자리 창출 기반이 될 국제적 수준의 '드론산업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11개 사업 가운데는 ▲고흥항공센터구축사업(총사업비 283억2천300만원)이 이미 완료됐고, ▲국가 종합비행성능시험장 구축사업(총사업비 413억원)이 역시 고흥군 항공센터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또 ▲국가 유·무인기 인증 통합관제 인프라 구축사업(총사업비 450억원), ▲드론 규제자유특구 지정 및 지원 사업(총사업비 718억원), ▲전남테크노파크 우주항공첨단소재센터(총사업비 192억8천400만원), ▲드론 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총사업비 178억원) 등도 고흥군에서 추진되고 있거나 구축 완료된 상태다. 아울러 ▲미래형 개인비행체(PAV) 테스트타운 조성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1천200억원을 투입해 역시 고흥군에서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 ▲드론기반 재생에너지 O&M(운영 및 유지관리)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은 475억원을 들여 전남 서남해안 일원에 추진 중이며, ▲산업용 드론 기업육성을 위한 기반구축 및 실증시범사업(총사업비 127억원)은 나주혁신도시에 추진 중이고, ▲유·무인기 및 MRO 특화 종합생산단지도 무안군에 총사업비 1천350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이다.
나머지 ▲드론테마파크조성사업(총사업비 2천400억원 중 1천455억원은 민간자본)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무안, 해남, 영암군 일원에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도가 확정 발표한 드론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영암군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업이다.
하지만 영암군이 호남권 최초의 드론전문교육원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에어콤의 드론전문교육원은 전남도내에서는 15곳, 전국적으로는 110개소에 달하는 국토교통부 지정 드론전문교육기관 중 한곳일 뿐이다. 또 전남도내에서는 직경 22㎞로 전국 최대 규모의 드론비행시험 공역인 고흥 드론시범공역이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부 지정을 받는 등 광양시를 포함한 전남 2곳 등 전국적으로 드론시범공역이 10곳에 이르고 있을 정도다. 영암군은 이에 비하면 드론 관련 인위적 발전여건이나 잠재력은 거의 전무한 실정인 것이다.
한편 군은 전남도가 이처럼 드론산업 관련 사업을 일치감치 확정해 고흥군 등을 중심으로 적극 추진해오고 있음에도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드론·경비행기 항공 산업을 핵심발전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겠다며, 드론산업 연구·개발·교육에서 판매·수리까지 원스톱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헛물만 켜고 있다.
최근에는 오는 11월 중 영암종합운동장 등 영암군 일원에서 드론 조정 및 촬영기술 교육, 드론 전시 및 홍보, 체험행사, 드론대회 등을 골자로 한 ‘영암군드론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하고 관련 사업비 1억원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했다가 의회에서 전액삭감 되기도 했다. 드론페스티벌 개최예산은 모두 3억원으로 군은 지난 2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영암군을 순방했을 때 현안사업으로 건의해 이 가운데 2억원을 지원받기로 했었다.
군민들은 이에 대해 “전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110곳이나 되는 드론전문교육기관 한 곳을 유치해놓았을 뿐 실상은 아무런 여건도 만들어놓지 못한 영암군은 결국 헛물만 켠 꼴 아니냐”면서, “이번 전남도의 드론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 확정 발표로 드론 산업은 이미 고흥군이나 광양시, 무안군, 나주시 등에서는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영암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산업과 정책을 궁리하고 마련하는데 군민들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