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교육지원청(교육장 나임)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영암 아이들의 역사의식과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기획한 이번 프로젝트는 1차, 2차, 4차는 국내캠프로, 3차는 국외캠프로 나눠 1년간 운영하게 된다.
영암 관내 중학생 30명과 교직원 5명으로 구성된 '백범 프로젝트 중학생 독립운동 캠프단'은 지난 7월 30일 영암교육청을 출발해 천안 독립운동기념관에서 '함께하는 독립운동 체험관'을 견학했다.
학생들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EBS의 설민석과 최태성의 독립운동사 강의를 시청하고 유관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항거'에 대해 토론하며 100년 전 격변하는 제국주의 침략기의 시대상과 독립운동의 절절한 역사를 통해 주권 조국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등 특별한 교육과정이 운영됐다.
2차 캠프 장소인 천안독립기념관에서는 대한민국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대한독립만세 삼창'을 시작으로 팀별로 독립운동 UCC 영상을 제작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체험관에서는 조국 수호를 위해 일생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에 새긴 후 해외독립운동의 현장을 직접 보기위해 상해로 향하는 대장정에 올랐다.
캠프단은 이어 앞서 지난 7월 12일부터 1박2일동안 진행된 1차 국내캠프에서 광주·전남의 항일독립운동의 현장을 찾은 바 있다. 광주 백범기념관을 시작으로 함평의 상해임시정부와 김철기념관, 김구 은거지, 보성 서재필기념관을 거쳐 장흥 안중근사당 해동사를 참배하고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글 낭독과 수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단을 인솔하고 있는 신북중 나은수 교사는 "학생들에게 역사해설을 하게 되어 현장을 직접 답사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대해 새롭고 깊이 있는 연구를 하게됐다. 미주지역 독립운동사에 비해 중국, 만주, 연해주, 러시아 지역의 독립운동사는 전 재산과 전 가족의 목숨을 내건 처절한 전투였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 그동안 가려졌던 해외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 진실을 재발굴하는 가치펑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세계시민의식을 촉구했다.
이날 상해로 출발한 영암 중학생 독립운동 캠프단은 3차 캠프장소인 상해에 도착해 홍커우공원 윤봉길 의사의 수통 폭탄 투척 의거 현장과 만국공묘 헌화를 시작으로 100년전 치열했던 독립운동의 현장에 대한 답사를 3박4일간 하게 된다.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임시정부요인의 숙소였던 영경방, 김구선생 피난처 일휘교 17번지, 위안부 소녀상 참배 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와 함께 '전쟁과 평화', '진정한 독립과 독립국적 외교'에 대해 논쟁하는 토론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삼호서중 이시연 학생은 "교과서를 통해 배운 독립운동사를 1,2차 국내캠프를 통해 체험하는 과정에서 목숨바쳐 투쟁했을 투사들의 마음이 더욱 실감이 났다"며 "약소국의 국권을 빼앗는 범죄행위가 국제사회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세계민의 한사람으로서 작은 힘이라도 동참하고 싶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가간 무역분쟁처럼 세계평화 위협에 대해 작은 목소리,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해가는 사람이 되겠다. 상해 독립운동현장에서 뜨거운 조국애를 가슴에 품고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나임 교육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올 초 지자체 지원금으로 숭고한 독립운동정신의 의미를 담아 기획했다"면서, "학생들이 국가를 소중히 여기고, 역사의식과 세계시민의식을 길러 성숙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