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한 달…'영암군 청년창업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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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한 달…'영암군 청년창업몰' 가보니

"기대했던 만큼은 아닌 것 같다"

청년몰은 잘 지어진 가정집 또는 단체 사무실 같은 인상 홍보 방안 절실

청년상인들 열정 의지는 여전…기관사회단체 지역민들 적극 관심 가져야

'영암군 청년창업몰'이 지난 7월 15일 개장한지 한 달이 지났다.
<영암군민신문>은 영암5일시장과 영암읍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되어야 한다는 큰 기대감 속에 문을 연 영암군 청년창업몰을 찾아 개장 한 달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그 결과 창업몰의 성패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청년상인들 상당수는 "기대했던 만큼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창업몰이 영암5일시장 내 한쪽에 자리하고 있어 시장을 찾는 주민들조차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 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안내 및 홍보 방안과 주차할 공간 마련 등 영암군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입주한 청년상인들 대부분은 척박한 창업여건에도 불구하고 낙오 없이 계약기간을 채우는 한편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청년 상인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영암군을 비롯한 각 기관사회단체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뒷받침되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무화과와 무화과잼, 꽃잼, 꽃차, 타타리 메밀, 재래식된장, 무화과 동동주, 무화과즙 등을 판매하는 '달보따리'의 남은선(37) 대표는 시부모님과 함께 삼호읍에서 직접 무화과 농사도 짓고 있다.
남 대표는 "무화과는 영암군의 대표농산물이기 때문에 지역민들보다는 영암군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해보려고 창업했으나 현재는 찾아오는 공무원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아쉬워하면서, "찾아오는 손님도 손님이지만 개별홍보를 통해 택배발송 등으로 매출을 늘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특히 "항상 청년일 수는 없는 만큼 이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팜 카페 등으로 확대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액세서리, 개인 사진 부착 머그컵 등을 제작하는 체험공방인 '파티오'의 안세현(41) 대표는 "외부에서 볼 때 청년창업몰은 잘 지어진 가정집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다. 장날에는 화장실을 찾는 어르신들이 더 많다"면서, "공방운영자들은 체험교실 운영과 광주나 목포 등 외부로 강의를 나가 수익을 창출하는 등 외부수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1년간 어렵게 준비해 시작한 공방이니만큼 착실히 홍보하고 발전시켜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 수제 햄버거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베니스 수제 햄버거'의 이훈(40) 대표는 청년창업몰의 실내음향과 부족한 조명을 직접 설치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수제 햄버거의 다양한 메뉴 개발을 통해 7종류의 햄버거로 한 달여 동안 장사를 했는데 월매출이 700만원 이상은 된 것 같다"면서, "창업몰에 입점해있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영암푸른돌협동조합'도 만들어 브랜드 개발사업비 6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군서면의 '육우당'에 전해 내려오는 한석봉과 그 어머니의 '글씨와 떡 썰기 시합'을 브랜드로 조합원들과 함께 영암에 맞는 떡을 상품화해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천연 발효식초음료와 에이드, 커피 등을 판매하는 '가이아블루'의 김지민(29) 대표는 "지인이 천황사 아래에서 발효효소를 생산하고 있어 서울에서 내려와 함께 생활하던 중 청년창업몰 지원정보를 접하고 창업하게 됐다"면서, "하지만 이대로는 2년 이상 운영하기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특히 "청년창업몰 외관디자인이 청년단체가 쓰는 회관이나 개인사무실로 보여 너무나 아쉽다"며 청년창업몰을 보다 적극적으로 안내할 홍보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 "입점해있는 모든 청년 상인들이 제시간에 문을 여닫는 등 한 몸이라 생각하고 운영하고 홍보해 모두가 낙오 없이 계약기간을 채웠으면 한다"면서, "아직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즐거운 마인드로 열심히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암군 청년창업몰'은 국비 3억원과 군비 5억8천만원 등 8억8천만원을 투입해 지난 2018년 2월 착공해 올해 6월 완공했다. 연면적 298㎡ 규모로 신축된 창업점포는 모두 10실로, 음료·음식점 등 요식업이 5실이고, 1인 창업공방이 5실이다. 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용공간과 '청년일자리 북 카페'도 갖췄다. '청년일자리 북 카페'에는 직업상담사가 상주해 지역의 구직자들에게 직업상담 및 취업준비 컨설팅, 일자리 정보 제공 등을 하게 된다. 지역의 청년들과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8시까지이며, 8월 말까지는 휴무 없이 운영한다.
■ 영암군 청년창업몰 현황(괄호는 주요품목)
▲가이아블루(천연식초 카페)
▲달보따리(로컬푸드(무화과), 음료)
▲덴쇼카레(일본식 카레, 돈까스 등)
▲베니스(수제 햄버거, 한식 등)
▲고양이풀빵(빵, 아이스크림 등)
▲캔들 만드는 이쁜 언니(캔들, 디퓨저, 마크라메)
▲문화창작소 동행(공연, 이벤트)
▲비올라(가죽, 악세서리 공방)
▲노리노리(3D프린트 및 코딩교육)
▲파티오(기념공방 및 체험수업)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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