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월출산 국화축제'(10월 26일∼11월 10일)의 여운이 꽤 길다. 1억 송이 국화꽃이 올 축제처럼 월출산 氣찬랜드에 딱 어울렸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주최 측 추산 90만명에 이르는 관람객들 역시 이구동성 "참! 볼만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54종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지역의 문화·예술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시도도 돋보인다. 교통안내를 비롯한 관람객 편의제공에 있어서도 합격점을 받을만했다. 주최 측의 자평대로 올 축제는 '역대 가장 성공적 축제'로 평가할만하다. <관련기사 4,5면>
올 축제의 성공요인을 찾는다면 첫째는 '국화축제장 레이아웃'인 것 같다.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마다 "국화와 가을빛 월출산, 그리고 氣찬랜드와 딱 어울린다."고 말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화 생산 및 배치를 맡은 군 농업기술센터 박선미 지원기획팀장은 "올해 처음으로 외부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국화축제장의 각종 시설배치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밝혔다.
축제 개막 2∼3개월 전부터 축제장인 氣찬랜드의 관람객 이동 동선과 월출산과의 조화를 생각하며 국화조형물 밀 국화화분 등의 배치를 연구했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올 축제를 위한 국화 생산 등에 소요된 예산은 7억4천여만원으로 이중 2억5천여만원은 관내 국화생산농가에 지급됐고, 2억2천여만원은 국화분재 등의 생산 및 관리에 필요한 인건비로 지출된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예산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쓰인 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 축제대행사를 과감하게 교체한 점도 "축제장이 확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요인으로 꼽힌다. 축제장을 찾은 전문가들은 대행사가 가진 음향 등의 시설이나 각종 프로그램의 완성도 등에서 과거와는 크게 비교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국화 꽃마차 퍼레이드'와 '국향버스킹', '보이는 라디오 국화방송국&라이브 노래방', '군민을 위한 힐링 콘서트', '영암 프린지마당 공연' 등에서처럼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를 적극 참여시키는 등 지역 문화·예술자원을 적극 활용한 점도 축제대행사의 노하우이자, 올 축제의 성공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내년 4월 왕인문화축제의 대변신과 성공개최를 위해 적극 참고할 일이다.
이밖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었음에도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축제를 끝낸 축제팀의 대비태세도 성공축제의 비결로 평가할만하다. 관광전문해설사 배치나 수유실, 유모차, 휠체어, 미아방지밴드 등 편의서비스의 대폭 확대, 축제장과 화장실 등의 환경정화, 주차질서 등에 있어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점은 '안전축제'의 명성을 계속 이을 수 있는 계기였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많은 관람객에도 불구하고 입장이 무료이다 보니 이른바 '돈 되는 축제'로의 전환이 아쉽다는 지적이 여러 곳에서 나왔다. 앞으로 소정의 입장료를 받되 이를 '영암사랑상품권'으로 되 지급하는 방식 등 보다 꼼꼼한 '경제축제'로의 발전전략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