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전문가 파견해 협력사와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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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품질 전문가 파견해 협력사와 상생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사 제품 생산 문제점 개선 경쟁력 제고

제도 시행결과 장비 설치시간 30% AS 인력 낭비도 절반 줄여

현대삼호중공업(대표이사 사장 이상균)이 최고의 조선 품질 전문가(이하 품도사)를 협력사에 파견, 업체의 품질 수준을 높이고 생산 공정의 혁신을 달성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1월부터 최근까지 전남 영암지역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품도사 제도를 운영한 결과 회사와 협력회사의 품질비용 절감과 공정지연 방지 등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품도사는 회사에서 오랜 근무 경력과 높은 기량을 가진 기술자를 협력사에 파견해 일정기간 상주하다시피하며 품질관리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하는 제도를 말한다.
기존에는 업체가 납품하는 최종 제품의 품질을 검사해 왔다면, 품도사 제도는 제품 제작 과정에 참여해 친환경 신규 장비의 작업기준 확립, 작업과정 지도, 협력사와의 작업 업무 조율 등 근본적인 업무 개선에 초점을 둔다.
현재 의장, 선체, 정도 3개 분야에서 3명의 품도사가 활동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품도사 제도를 운영하게 된 것은 최근 친환경선박과 LNG선 건조가 증가하면서 협력사로서 처음 해보는 작업이 늘어 품질 문제가 잇따랐고 전체 공정 관리에도 부담을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영문 매뉴얼과 도면의 해석 능력 부족, 경험 부족으로 인한 설치 오작과 누락 작업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협력사는 A/S 등 관리비용이 늘어나고, 회사는 협력사의 납기 지연으로 인한 공정지연 문제가 자주 제기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월 이래 선박 엔진케이싱(Engine Casing) 납품 업체에 품도사를 파견해 관리자와 작업자를 대상으로 초도장비 작동 원리 및 시스템 운영 소개, 장비 설치시 주요 관리 및 점검 항목 교육, 외국인 작업자의 언어장벽 해소, 설계 개선을 통한 현장 생산성 개선 등의 활동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장비 설치시 작업시간은 30%이상 줄어들었고, 영문 매뉴얼과 도면 해석 능력 부족으로 인한 장비 미설치율은 76% 감소했으며, A/S로 인한 인력 낭비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품도사 제도는 협력회사는 물론 회사의 품질 혁신과 수익성을 제고해나가는 기초가 된다"며, "이 제도를 잘 활용해 정확한 납기와 품질로 고객 만족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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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삼호重 1호 품도사 유일병 부장
"협력사의 품질 관리 역량 늘어 보람"

현대삼호중공업의 의장 품도사 유일병 부장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조선소 의장 부서에서만 25년 경력을 가진 조선 전문가다.
유 부장은 지난해 12월 회사로부터 품도사로 임명받은 후 부서장 시절 가장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던 엔진케이싱을 완벽한 품질로 납품받아 보겠다고 결심했다.
엔진케이싱은 엔진을 가동한 후 나오는 매연이 나가는 통로로 과거에는 비상발전기 등 일부 예비시설만 설치됐지만, 최근에는 유해배기물질을 줄이는 각종 세정기 등 친환경설비 장착이 늘어나면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달 동안 현장 조사를 마친 유 부장은 업체가 영문 번역 능력이 낮고 설비 이해도가 떨어진데다, 회사에 정도 전문가도 없어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외국인 작업자가 많은 데다 처음 만들어보는 품목에 대해 작업 경험이 없어 시행착오가 잇따르고 있었다.
유 부장은 영문으로 된 매뉴얼과 도면을 한글로 작업해주고, 한글판 설치점검시트를 제공해 작업자들이 쉽게 자신들의 작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외국인 작업자가 상당수 된다는 점에 착안해 전용 교육카드를 중국어와 우즈벡어, 베트남어 등으로 제작함으로써 정확한 의사전달이 가능하게 했다.
신규 작업자는 기초 교육을 의무화해 기본 기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곡직분야 사내 전문가와 친환경설비인 EGCS와 GCU 등 친환경설비 메이커에서 전문가를 강사로 불러 교육함으로써 품질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설계개선TFT를 조직해 생산 단계에서 생산 낭비 요소를 발굴하고, 의장 정도 품도사 투입, 주요 부위 광파기 점검 등으로 협력사의 품질을 안정화시켜 나갔다.
품도사로 일한 지 두 달이 다되어갈 때쯤 협력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협력회사 스스로 시스템을 점검해 보고 메이커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었다.유 부장이 메이커를 통해 문제점을 확인해본 결과, 메이커의 오작으로 결론이 났다.
"그물질을 가르쳤더니, 물고기를 잡아 오더군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품질관리 기법과 작업방법을 가르쳐주었더니, 오히려 납품하는 블록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했다는 말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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