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동안 ‘코로나19’의 안전지대로 여겨온 서남권인 목포에서도 확진환자가 발생, 확산우려까지 나오면서 동일생활권이나 다름없는 영암군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빈틈없는 방역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 목포에 거주하며 붕어빵을 판매하는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감염원이나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노점 판매를 했고 교회 예배, 가족 간 접촉도 잦아 방역 당국과 지역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전남 서부권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추세에서 비켜나 있었으나 최근 무안에 이어 목포까지 확진환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영암군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였던 지역사회의 경각심이 절실해지고 있으며, 특히 방역당국의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주말예배를 계속해온 일부 교회들의 경각심도 절실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영암지역에도 피해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마을경로당과 마을회관, 복지회관 등 집단시설 폐쇄가 길어지면서 대부분 고령층이 거주하는 영암군내 읍·면에서는 저소득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홀로거주 일반 주민들까지도 복지사각지대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은 지난 3월 23일부터 산하 9급 이상 공직자 624명과 기초수급자, 장애인, 독거노인, 한 부모 가정 등 624가구와 1:1 결연을 통해 안부살피기에 나섰다고 밝혔으나 추가적이고 내실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사철이 임박한 농업부문에서는 그 피해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영암군의회 김기천 의원은 최근 열린 제272회 임시회 경제건설위원회 현안질의를 통해 “화훼농가들의 피해는 돌이키기 어려울정도로 큰 상황이고, 시설원예 가운데 파프리카의 경우 수출길이 막혀 앞으로 한 달 이내에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 썩혀야 할 처지에 있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고 우려하면서, “개학 연기 등으로 친환경농산물과 채소, 딸기 등 농업 전반에 걸쳐 피해가 발생했거나 위기의식이 팽배해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농사현장을 떠받쳐온 무등록 이주노동자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올 농사철 일손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며, “시급히 일손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강병국 친환경농업과장은 “현재 2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농협 인력지원센터를 다른 지역농협에까지 늘려 도시권에서 일용인부를 확충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분명해 올봄 농사철 인력대란이 걱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진즉부터 가시화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 대책은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군은 영암사랑상품권 10% 할인판매, 소상공인 이차보전지원, 중소기업육성자금 이차보전지원, 전통시장 사용료 감면 및 방역시행, 코로나19 위기극복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 착한 임대료 캠페인 추진, 여객자동차운수사업 방역 및 물품지원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 공공요금 및 4대 보험료 지원, 수도요금 감면, 공유재산 임대료 감면, 전기사용료 감면 등의 조치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거의 산업 전반에 걸쳐 그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특단의 조치와 예산 투입에 앞서 지역사회 전반에 대한 피해실태조사가 먼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기천 의원은 이번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서민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보다 당장 눈앞에 놓인 생계위기와 미래의 불확실성이 더욱 두렵다”면서, “행정력과 민관협업체계를 가동해 신속하게 실태조사에 나서 서민들의 애로사항과 절실한 지원 분야를 종합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국·도비 지원과 자체 중소기업육성기금, 재난관리기금, 농산물가격안정기금, 식품진흥기금 등 가용 재원을 모두 활용해 제1회 추경을 긴급재난대응 추경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