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 교육부의 순차적 등교개학 방침이 발표되자 구림공고 교직원들은 등교개학 시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접해야 할 학생들을 위한 상세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또 학생 눈높이에 맞춘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용 학교생활 안전수칙 매뉴얼인 '코로나19 대응 학교생활안내 동영상'을 자체 제작해 지난 5월8일 학교 홈페이지 등에 탑재했다.
구림공고 교직원들은 시나리오 작성부터 역할 연기, 카메라 촬영, 나레이션 삽입 및 영상 편집 등에 이르기까지 각자 역량을 발휘해 한편의 '학교생활안내 동영상'을 완성했다.
특히 교직원들은 교사, 학생의 역할을 자처해 연기함으로써 동영상을 시청하는 학생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물하며 온라인 학습으로 소원해진 사제관계를 조금이나마 회복하려는 희망도 담았다.
동영상 내용은 거리두기를 확보하는 등교 요령과 절차는 물론이고 학교 내 유증상자 발생 대응 시나리오 1~4단계에 따른 상황별 담임 교사·보건 교사·교장 및 교감 등의 역할 및 준수사항까지 담겨 있다. 일회성 영상 시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한 학교 대응사항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동영상은 학교 홈페이지, SNS 등으로 학생 및 학부모에게 배포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결과 전국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등교개학일을 맞은 학생들은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질서정연하게 등교하고 발열 체크에 적극 참여하는 등 동영상 제작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상 편집을 담당한 김성호 교사는 "평소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참여 교사들의 역량이 학생들을 위해 사용된 것이 기쁘고 뿌듯하다. 학교야말로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내는 행복한 배움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동 교장은 "구림공고는 등교개학에 대비해 전체 교직원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코로나19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 앞서 이미 전체 교직원이 직접 학생용 마스크를 만들었고, 급식실 투명 아크릴 칸막이를 직접 제작 설치 완료했다. 이번에는 한마음으로 동영상 속 배우가 됐다"면서, "이런 교사들의 마음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해져 타인을 위한 배려로서 학교생활 속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한다면 학교는 안전지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림공고 외에도 지난 5월 20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순차등교에 따라 영암 관내 각급 학교에서는 학교 방역과 학생 밀집도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학생들이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등교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호중(교장 최진숙)은 학생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특별실 등 학교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학급별 교실 한칸씩 간격을 둬 교실을 배치하고, 유증상자 발생대비 일시적 관찰실도 학년별로 장소를 분리해 배치했다. 또 학생들의 등교 동선을 학년별로 달리해 안내하고 등교 시간도 시간차를 두고 등교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삼호서초(교장 오안란)는 학교 공간에 일방통행로를 확보하고, 교실에 투병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공간적 거리 두기 뿐만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학생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각급 학교에서는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해 운영하는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기초학력 정착과 수업 결손 최소화를 위한 교수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