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작업복 세탁 장소는 75%가 집에서 세탁하고 있으며, 세탁 비용은 83%가 본인부담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정에서 세탁하는 이유로는 '집에서 세탁하는 것이 편해서'가 46%였고, '사업장에 세탁소가 없어서'가 37%였다.
유해물질에 오염된 작업복의 세탁에 따른 애로점에 대해서는 '가족의 위생 및 건강에 대한 걱정'이 45%로 가장 많았고, '위생적이고 깨끗한 세탁의 어려움', '세탁기에 남아있는 기름때, 냄새' 등도 18%였다.
특히 조사결과 대불산단 노동자의 80%가 세탁소 설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적정 세탁비용은 1벌(상·하의)에 1천원이 32%, 500원이 27%였다.
문 팀장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한 정책제언으로, 대불산단 노동자에 대해 국민·주민으로서 건강권 보장 및 증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운영 방향에 대해 설립 주체는 공단입주대표자, 노동조합 등 노동단체,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로 노사민정을 구성해 사회적 협약을 맺고 이를 토대로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세탁소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노동자 비용부담 최소화 방안 고려, ▲양질의 충분한 세탁설비 도입 및 세탁기술의 전문성 강화 노력 필요, ▲이용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비용 지급방식 및 세탁물 수거·배달방식 운용 등을 꼽았다.
아울러 세탁소 설치 운영에 따른 지원방향으로 ▲유해물질 및 작업복 유해성에 대한 인식제고방안 마련, ▲세탁소 관리 전담인력의 배치 및 세탁 인력 전문 교육프로그램 운영 필요, ▲세탁소가 양질의 공공형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 및 지역 내 공단 및 산단에 단계적 확대, ▲세탁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기업 및 유관기관 네트워크 강화와 노동인권존중문화 확산, 민관협치 활성화 필요 등을 역설했다.
■ 김해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사례
4개 산단 대상 '가야클리닝' 2019년11월 문열어
높은 만족도 불구 물량확보 낮은 수익률은 문제
주1회 찾아가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운영 계획
김해지역자활센터 김호상 센터장은 김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가야클리닝' 설치 운영사례 발표를 통해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회사 직영 또는 위탁을 통해 세탁하고 있으나, 중소기업 노동자의 작업복은 기업에서 지원하지 않고 일선 세탁소에서도 세탁을 꺼려해 대부분 가정에서 세탁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중소기업 노동자에 대한 작업복 세탁지원을 통해 대기업 노동자와의 노동복지 격차를 해소하고, 작업복 전문세탁소 세탁을 통해 작업복 내 유해물질의 가정 내 유입을 차단하며, 일반 세탁물과의 교차오염 방지를 통한 노동자 가족 건강 보호를 위해 공동세탁소 설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11월 1일 문을 연 가야클리닝은 김해시 골든루트산단 내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해지사 1층(250㎡)에 자리하고 있으며, 김해시 관내 산업단지 4곳의 중소사업장(299인 이하)이 사업대상이었다. 현재는 김해시 전역으로 확대 운영 중이라고 김 센터장은 밝혔다.
사업장별로 주 1∼2회에 걸쳐 산단 내 중소사업장 노동자의 작업복을 수거해 세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비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기증한 1톤 탑차 1대와 세탁기 50㎏ 2대, 35㎏ 1대, 건조기 55㎏ 2대 등을 갖췄다.
운영방식은 김해지역자활센터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이며, 운영인원은 자활근로자 8명과 전담관리자 1명 등이다. 운영요금은 한 벌에 500원(동복 1천원, 고급소재 1천500원, 간단수선 500원)이다.
소요예산은 1억9천500만원으로 도비 8천만원, 시·군·구비 1억1천500만원이다. 최초 설치 시설비(장비구입 및 공사비)는 경남도와 김해시가 50%씩 부담했고, 노사민정 협력으로 배송차량과 냉장고 등 물품을 마련했다. 인건비 등 기타 운영비는 김해지역자활센터의 자활근로사업비로 충당(1억6천만원)하고 있다고 김 센터장은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가야클리닝의 운영실적에 대해 2020년 7월 기준으로 한달에 약 4천벌을 세탁하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또 만족도 조사결과 ‘매우 만족’이 61%, ‘보통’ 6%로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운영상 애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해 김 센터장은 ▲사업구역 한정에 따른 물량확보에 한계가 있고, ▲소액의 세탁비용이기는 하나 매월 정기적으로 지출된다는 점에서 비용 및 업무 부담으로 이용을 기피하는 경향도 있으며, ▲물량부족과 무료세탁 확대에 따른 수익률이 저조해 운영경비가 부족해 대책을 강구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물량 확보를 위해 사업구역을 김해시 전역으로 확대하고, 세탁비용 부담을 위한 사업주 인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하며, 운영비 부족 해결을 위해 김해시 자체 예산으로 연간 3천74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특히 경남도의 ‘찾아가는 빨래방 서비스사업’을 벤치마킹해 주1회 ‘찾아가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운영에 나서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 광주광역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추진현황
사업비 9억9천700만원 투입해 세탁소 개설추진
2021년에 2호점도 건립 후 다른 산단에도 확대
광주시 엄보현 사무관은 '광주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추진현황' 설명에 나서 광산구 신가동 200-65번지에 9억9천700만원을 들여 하남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모는 1일 세탁량 1천500벌에서 2천400벌 규모다.
엄 사무관은 앞으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명칭 공모 및 하남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운영을 위한 노사민정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노동자 편의증진과 일·생활 균형을 도모하고, 노동복지정책 실현을 위해 2021년 이후 노동자 세탁소 2호점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1,2호점의 운영성과를 토대로 다른 산단에까지도 확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엄 사무관은 특히 광주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의 핵심요소로 ▲노동자 비용 최소화, ▲양질의 세탁설비 및 전문성 확보, ▲이용자 편의 비용지불방식 도입, ▲이용자 선호 세탁물 수거 및 배달 방식 도입 등을 강조했다.
또 세탁소 운영과 관련해서는 ▲유해물질 및 작업복 인식개선, ▲세탁소 관리 전담인력 배치, ▲양질의 공공일자리 확대 지원, ▲노동인권 존중문화 확산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 영암군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 계획
3억5천만원 투입 2021년12월까지 세탁소 설치
영암군 투자경제과 임채을 과장은 영암군의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 계획에 대해 2021년 12월까지 군비 3억5천만원을 들여 삼호읍 대불주거9로 27번지 농어촌복합체육관 인근에 대불산단 내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공동세탁소 설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전기·급배수 설비와 차량(1대), 세탁기(50㎏) 2대, 건조기(50㎏) 2대, 기타 비품 등을 갖추게 된다. 총사업비에는 시설비 1억9천만원과 연간운영비(인건비 및 임차비 등) 1억6천만원이 들어있다.
공동세탁소 설치를 위해 지난해 12월 작업복 예상 수요량 표본조사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140개 업체 3천85명을 대상으로 한 공동세탁소 이용 의향조사결과 16개 업체 2천448명이 이용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가야클리닝 벤치마킹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임 과장은 설명했다.
■ 대불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관련 제언
조례 제정 제도적 뒷받침 친환경적 운영도 필요
전국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 전남서남지역지회 조기형 지회장은 대불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관련 제언을 통해 ▲전남도내 산업단지 내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를 위한 조례를 전남도와 영암군이 빠른 시일 내에 제정해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야 하며,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운영은 이익을 추구하는 영리목적사업이 아니라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지회장은 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는 친환경적으로 시설해, 세제와 오염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정화시설 구비를 의무화해야 하며, ▲공동세탁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노사민정의 협력과 지역공동체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