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파장이 예상 밖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면장의 기고문을 읽은 여러 기관사회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이웃간 온정나누기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관사회단체들은 미암면사무소 복지팀에 의뢰해 관내에 홀로 사는 어르신 명단을 뽑고, 단체별로 각 10명씩 추천받아 소소한 작은 선물꾸러미를 만들어 릴레이식으로 전달에 나섰다. 단순히 명절 선물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귀성 및 귀경을 자제해야 한다는 국민적 분위기 때문에 더욱 외로워진 어르신들의 안부도 살폈다.
김 면장이 기고문을 통해 "이번 추석에는 '코로나19'로 마을회관과 경로당에 가는 대신 텅 빈 집 쓸쓸히 지키고 계시는 우리네 어르신들을 내 부모님처럼 여기고 작은 선물 꾸러미라도 정성껏 만들어 찾아뵙는 그런 우리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곧 현실이 된 것이다.
미암면에 따르면 이번 추석을 앞두고 홀로 사는 어르신 챙기기에 나선 기관사회단체는 이장단, 청년회, 방범대, 농업경영인회, 남녀 의용소방대, 발전협의회, 남녀 농민회, 자율방재단,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서영암농협, 새마을 남녀 협의회, 미암면사무소 등 15곳이 넘는다.
김 면장은 "올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진정 아름다운 미암면과 미암사람들을 본 것 같아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작은 정이라도 함께 나누며 화합하는 고장 만들기에 매진하겠다"면서, "더구나 이번에 온정 나누기에 참여한 사회단체뿐만 아니라 사정이 있어 참여하지 못한 여러 사회단체들도 미암면 고유의 미풍양속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올 추석은 이래저래 미암면민 모두와 경향각지 향우들에게 귀감이 된 훈훈한 명절인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면장은 기고문에서 미암면과 미암사람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내 고향 미암면이 옛날처럼 윗사람 공경하고 아랫사람 사랑하며 이웃 간 인정 넘치고 작은 일에도 내일 같이 달려들어 똘똘 뭉치는 그런 고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수포 앞바다는 간척으로 사라졌지만 조상님들이 물려준 청정 미암면을 면민들 모두가 솔선수범해 아끼고 가꿔가는 그런 동네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코로나19'로 마을회관과 경로당에 가는 대신 텅 빈 집 쓸쓸히 지키고 계시는 우리네 어르신들을 내 부모님처럼 여기고 작은 선물 꾸러미라도 정성껏 만들어 찾아뵙는 그런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2천300여명의 면민들께서 작은 정이라도 나누고 화합해가면서 밝은 웃음꽃이 활짝 피는 그런 미암면을 만들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고 적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