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환 발행인 겸 대표이사 |
잘 아시다시피 우리 민족의 애환과 늘 함께 해온 소는 성실과 우직함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지난 경자년 모두가 힘을 합쳐 ‘코로나19’에 지혜롭게 대처했듯이 신축년 새해에는 더욱 흔들림 없이 전진해 모든 역경을 떨쳐내고 희망을 찾아내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특히 애독자와 군민, 그리고 경향각지 향우 여러분 모두 ‘코로나19’ 극복뿐만 아니라, 각자가 가진 모든 소망이 이뤄지고, 가정에는 늘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우리 <영암군민신문>에 베풀어주신 넘치는 사랑과 전폭적인 성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 한 해에도 변함없이 아껴주시고 격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삼켜버린 庚子年
애독자와 경향 각지 향우, 그리고 군민 여러분!
2020년 경자년 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삼켜버린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을 뿐 아니라,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혼란과 혼동 그 자체였습니다. 한 해 우리 사회상을 압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해온 <교수신문>을 비롯한 많은 매체들과 학자들은 경자년을 ‘코로나(Corona) 시대’라고까지 표현합니다. 코로나 시대는 비단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곳이든 자유로이 왕래하며 부대끼며 소통해온 그 이전 시대와의 단절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은 과연 어떻게 달라질지 도무지 확신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인류의 운명을 걱정하는 뜻까지 담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교수신문>은 경자년의 우리 사회상을 ‘아시타비(我是他非)’와 ‘후안무치(厚顔無恥)’로 표현합니다. 아시타비는 ‘나만 옳고 너는 틀리다’는 뜻이요, 후안무치는 ‘낯가죽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름’이라는 의미입니다. 부끄러움을 잊어버린 지 이미 오래된 우리의 정치가 남 탓하기와 시비다툼에 온 사회를 가둬버린 암울한 현실에 대한 비판입니다. 특히 각자 입장에 경도되어 남 탓하기와 시비다툼에 몰두해온 언론과 몇몇 지식인의 후안무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치유하기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보다도 더 어려운 난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영암지역사회도 ‘코로나19’ 사태에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앞장서야 할 공직자가 되레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영암 군정이 사상 처음으로 셧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군민들이 겪은 충격과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 연 초부터 시작된 냉해 등 자연재해는 여름에는 최장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계속되더니 연말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우리 영암지역의 경자년은 ‘코로나 시대’이자 ‘자연재해의 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애프터 코로나 시대’는 희망 가득하길
뿐만 아닙니다. 영암군의 숙제이기도 한 ‘영암읍지역 중·고교 통합’은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광범위한 여론수렴까지 해놓고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또다시 원점으로 회귀해버렸습니다. <영암군민신문>은 문제 해결이 해를 넘긴 사실 자체가 아니라 해결을 서둘러야 할 현안 문제에 논쟁만 있지 합의점은 찾지 못하는 지역사회의 리더십 부재를 또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상황으로 여기고 책임도 통감합니다. 깨어있는 시민사회, 행동하는 사회단체는 요원하고, 정치적 이익만 따지는 리더십은 결국 무능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물론 의미 있고 값진 일도 많았습니다. 공직자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는 했지만 지역사회 확산은 완벽하게 차단한 일은 단연 돋보입니다. 영암은 현대삼호중공업이라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자리해 있고 대불국가산업단지가 있어 많은 근로자와 외국인, 외지인들의 왕래가 잦기 때문에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입니다. 더구나 이는 지역사회단체와 군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합심해 일궈낸 성과인 점에서 돋보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영암군민신문>이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점입니다.
신축년 새해 가장 큰 희망은 몹쓸 역병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올해는 제발 마스크 좀 벗어버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소통하며 사는 일이 우리 모두의 소망입니다. ‘코로나19’에서 하루속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이 백신이요 치료제입니다. 지역사회가 ‘살맛 나는 사회’가 되려면 서로를 인정하며, 한 발짝씩 물러나 지역사회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결정이 필요한지 서로 머리를 맞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암군민신문>도 신축년 새해에도 변함없이 정론직필의 자세로, 걸머진 사명감을 잊지 않고 준수해야 할 원칙에 더욱 충실하면서, 시급한 지역의 미래를 바로 세우는 일에 올해도 매진할 것을 약속합니다. 애독자와 군민, 그리고 향우 여러분,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 한해에도 변함없이 우리 <영암군민신문>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