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전씨 두평군파 엄길종중 장동사지편찬위원회(위원장 전민수 엄길문중평의회 의장)는 지난 2018년부터 선대의 역사적 발자취를 찾아 정리 기록해 후대에 전승하고 선양하는 작업을 시작해 지난해 말 이를 마무리, 「의병장 전몽성과 형제들」(長洞祠誌)이라는 책(도서출판 사람들 刊)으로 펴냈다.
총 358페이지 분량의 장동사지는 각처에 산재된 선대의 교지와 문집, 공적 기록, 전적지 등 역사적 고증자료를 찾고, 분류 정리해 원고를 집필, 후손들에게 보급함으로써, 후손의 숭조정신을 일깨우고 역사자료를 후대에 전승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장동사지 편찬에 적극 앞장선 전석홍 전 전남도지사는 일치감치 관련 문헌을 찾아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대학도서관 등을 방문해 관련 부분을 발췌하는 등 이미 많은 자료를 확보해 놓아 이번 편찬작업에 큰 힘이 됐다. 전석홍 전 전남도지사는 이들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10월 「의병장 전몽성과 형제들」이라는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장동사지는 이를 뼈대로 삼아 누락된 내용을 보충하는 형식으로 발간했다고 전민수 편찬위원장은 설명했다.
전민수 위원장은 “선대의 문명(文名)을 전하고자 제목만 알려진 문집을 찾았으나 자료를 발견하지 못해 농은(農隱) 전광정(全光鼎)을 비롯한 여섯 분 문장가의 문집을 싣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대신 월강(月江) 전영택(全榮澤) 공이 치른 과거시험 답안지 진본이 지금까지 잘 보관되어 있어 게재했고, 전석홍 종인의 ‘산아, 은적산아’라는 18수의 은적산 연작시도 게재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또 “문헌자료를 정리해놓고 보니 전몽성, 전몽진, 전몽태 세 형제와 전여홍, 전경홍, 전도홍 2세들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괄의 난 때 몸을 던져 충의를 다하고 효행을 극진히 한 발자취가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장동사지는 모두 4부로 되어 있으며, 제1부 충효의 길은 의병장 전몽성과 형제들의 가계와 역사적 행적, 관련 문헌을 수록했고, 제2부는 비문·정려기·유사, 제3부는 장동사 제례 등을 실었다. 또 부록에는 수래정(修來亭)과 원경재(遠景齋), 조상들의 문집, 은적산 연작시, 후손들의 세거지 마을, 선영의 모습 등을 실었다.
한편 전몽성은 임진왜란 때 모친을 막내동생 몽태에게 맡기고 의병으로 고경명 휘하에 나아가 금산에서 왜적과 맞서 싸웠다. 정유재란 때에는 동생 몽진과 함께 의병을 모아 밤재, 석포, 유점동 등에서 왜적과 격전을 벌여 큰 전과를 올렸으며, 유점동 전투에서는 중과부적으로 동생 몽진과 함께 순절했다. 또 전몽성의 장남 여홍은 이에 격분해 이순신 장군 휘하에 나아가 묘도와 노량해전에 참전해 전공을 세워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훈에 책록되기도 했다. 이괄의 난 때에는 막내동생 전몽태가 맏형 몽일의 아들 경홍, 도홍과 함께 김완 장군 휘하에서 난을 평정하는데 큰 공을 세워 진무원종공신(振武原從功臣)훈에 책록되는 등 두 세대에 여섯 명이 국가의 간성 역할을 한 보기드문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