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입주민들은 최근 도시가스관 매설공사를 하면서 파낸 흙이 유실되어 우수관에 쌓여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넘쳐 비교적 지대가 낮은 빌라에 한꺼번에 흘러들어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피해사실을 확인한 영암읍사무소 관계자는 “하천으로 흘러나가도록 설치한 우수관의 안전덮개가 마대자루와 흙으로 덮여있어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입주자 대표와 함께 흙이 쌓인 우수관을 찾아내 마대자루와 흙을 걷어내고 배수가 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목포도시가스㈜가 시행하고 있는 도시가스관 매설공사는 영암실내체육관에서 회문천 구간의 경우 C사가 하청을 받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자 대표인 조모씨는 “지난 4월 도시가스 배관 매설 공사 이후 벌써 세 차례의 침수가 이어졌다”면서, “비가 그리 많이 내리지 않은 지난 7월 6일과 8월 2일에도 엘리베이터 쪽으로 물이 조금씩 들어와 지대가 낮아졌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8월 6일 내린 폭우에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빗물이 흘러 우수관으로 빠지지 못하고 유입돼 입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의 경우 올해보다 더 많은 국지성호우가 쏟아졌어도 별 피해가 없었다. 7년 동안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며, “가스관 매설공사가 끝난 후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빌라 쪽으로 기울어진 도로의 오수관 3곳에 덮어놓았던 마대자루와 쌓여있는 흙을 치우는 등 가장 기본적인 조치만 했었더라도 이번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시공사 측의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시가스 배관공사 감독관과 C사 관계자는 “저지대에 위치한 빌라가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인해 침수된 것으로 보고 있고, 과실여부에 대해서는 손해사정인을 통해 확인해 입주민과 원만하게 처리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