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주골' 영암 10∼11월 축제 제대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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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주골' 영암 10∼11월 축제 제대로 될까?

'2022 월출산국화축제', 행사대행용역 두 차례 유찰 개최 차질 불가피

마한문화행사도 행사대행사 선정지연 준비기간 촉박 졸속진행 큰 우려

국립공원 월출산에 가을빛이 완연해지는 10∼11월에 영암지역 곳곳에서 축제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두 대표 축제인 '2022 월출산국화축제'와 '2022 마한축제' 및 마한문화행사가 준비기간 부족으로 졸속진행이 불가피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10∼11월 예정된 영암지역 축제는 10월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16일간 열리는 '2022 월출산 국화축제'와 11월 3∼5일 시종면 마한문화공원에서 개최될 '2022 마한축제' 및 마한문화행사 외에도, 10월 22일 월출산 도갑사에서 열리는 '제17회 도선국사 문화예술제'와 10월 29∼30일 열리는 '제47회 영암군민의 날' 행사까지 예정되어 있다.
특히 우승희 군수는 10∼11월 집중된 각종 축제와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두 축제는 행사대행사 선정부터 차질을 빚거나 준비기간이 너무 촉박해 제대로 된 축제 개최는 "이미 물 건너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3억2천여만원이 투입되는 월출산국화축제의 경우 두 차례의 행사대행사 선정을 위한 용역입찰이 모두 무산됨에 따라 군이 직접 축제를 개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준비기간도 2주일여에 불과해 예산을 행사별로 나눠 대행사를 선정해 추진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알찬 축제 프로그램 진행은 애당초 불가능해졌다. 더구나 민간단체 보조금 지원에 따른 패널티를 우려해 '행사대행비'로 예산을 편성해놓고 대행사를 선정하지 못해 자칫 선거법 저촉 우려까지 낳고 있는 상황이다.
마한축제와 마한문화행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 전남도와 영암군, 전남문화재단이 공동주관하는 축제에는 군비 2억9천만원과 도비 3억원 등 6억여원이 투입된다. 또 군비 2억9천만원 가운데는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가 집행하는 5천만원과 행사 대행비 2억4천만원이 따로 편성되어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축제추진위원들의 임기가 끝났으나 재위촉하지 않아 사실상 해산된 마한축제추진위원회 대신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가 축제 개최를 맡게 돼 일치감치 주민 참여 없는 축제로 전락한 상황이다. 더구나 마한문화행사를 위한 행사대행사 선정도 10월 12일에야 제안서 평가가 이뤄져 축제 준비기간은 역시 2주일여에 불과, 부실 축제 개최는 불 보듯 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마한축제는 사흘 동안 열릴 예정임에도 축제 마지막 날이 주말이어서 사실상 평일에 열릴 예정인데다, 초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변변한 축제 콘셉트가 없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객 확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군민들은 이에 대해 "민선8기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고 축제 준비기간이 충분했음에도 이제야 행사대행사를 선정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준비도 안된 축제를 강행할 일이 아니라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 진행하고 관련 예산을 절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축제 전문가들은 "축제추진위를 중심으로 한 축제 개최방안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축제 전담부서를 두는 방안을 강구하고, 왕인문화축제를 비롯한 지역 축제 전반에 대해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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