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조직개편 인사 불구 3개월 만의 인사이자 6개월 새 세 차례 인사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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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조직개편 인사 불구 3개월 만의 인사이자 6개월 새 세 차례 인사에 '우려'

주요 보직자 대거 교체 논란, '吳벤져스팀' 인구청년정책과엔 기대와 우려 엇갈려

우승희 군수가 10월14일자로 취임 후 두 번째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다.
우 군수가 애착을 가졌던 ‘국장제’를 무산시킨 근본 원인(?)이기도 한 전임 군수의 ‘인사 잘못’은 이번 인사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 듯 보인다. 실·과·소장 인선 또는 이동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며 신설된 3과를 포함해 26개 실·과·소장 중 절반을 교체했음에도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인사가 되었을 뿐 아니라, 일부 과장의 기용에 대해서는 “원칙이 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취임 후 단행한 인사 뒤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인사가 이뤄진데다, 오는 12월 말 또다시 인사가 예정되어 있는 점은 더 큰 논란거리다. 우 군수 취임 후 6개월 만에 무려 세 차례의 인사를 단행하는 셈이 되는 데다, 이로 인한 공직자들의 ‘인사 피로감’이 자칫 업무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더구나 3개월 만에 주요 보직자들이 대거 교체되는가 하면, 일부 공직자들은 ‘꽃가마’를 탄 듯 승승장구하는 모습이어서 심각한 형평성 논란과 함께 “과연 ‘혁신’과 어울리는 인사인가”에 대해 군청 안팎에서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특히 우 군수가 가장 역점을 둔 업무를 맡게 될 ‘인구청년정책과’의 경우 과장과 팀장을 모두 40대로 구성해 미국의 슈퍼 히어로 영화제목을 본떠 ‘吳벤져스팀’이라고 부르는 등 자체 평가와는 다르게, 과장은 이제 막 승진의결을 받은 직무대리인데다, 팀장들 역시 젊다는 강점 외에 꼭 필요한 다양한 근무경력에 있어서는 평가가 엇갈려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취임 6개월 만에 무려 세 차례 인사 조직안정성 '흔들'
우 군수가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가 7월14일자였으니 이번 인사는 불과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첫 인사는 정년퇴임에 앞서 공로연수에 들어가 공석이 된 5급 세 자리에 대한 승진의결 등 모두 6급 이하로 규모는 111명이었다. 우 군수는 당시 조직개편과 함께 본격적인 인사를 단행할 방침을 밝혔고, 이번 10월14일자 인사로 조직개편으로 늘어난 5급 세 자리에 대한 승진의결을 포함해 대규모로 단행했다.
문제는 불과 2개월 보름 뒤이면 ‘정기인사’가 또 예정되어 있는 점이다. 내부적으로 소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나, 올 연말 공로연수자 등에 따른 승진인사까지 포함되어 있어 또 한 차례 주요 보직을 바꾸는 제법 규모가 큰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로 자리를 잡아가야할 조직의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부 공직자들은 예정된 정기인사에 벌써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군수 취임 6개월 사이 무려 세 차례나 인사가 단행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영암군민신문>이 우려했던 것처럼 민선8기 사실상 첫해인 6개월(7월1일∼12월31일)을 자칫 허송세월할 우려가 커졌다는 점에서 아쉬운 일이기도 하다. 또 취임 후 첫 단행한 인사가 비록 소폭 인사이었을지언정 사무관 세 자리가 공석이었던 만큼 기획, 총무, 투자경제, 재무, 문화관광, 도시개발 등 주요 부서 중 핵심 3∼4개 부서의 과장급에 대해 신임 군수의 혁신 의지를 담았어야 했다는 <영암군민신문>의 지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런 지적을 염두에 두었기에 조직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서두른 것이라는 해석도 있으나 때늦은 조치였음이다. 당초 조직개편은 인수위 활동범위에 넣었어야 옳고, 그렇지 못한 이상 신임 군수의 의지를 이행할 최소한의 조직을 갖춘 상태에서 조직개편과 인사기획이 이뤄졌어야 했기 때문이다.
잦은 인사가 이뤄지다보니 조직의 안정성을 흔드는 일은 이미 벌어져 있다. 한 가지 예만 들자면, 월출산국화축제와 마한축제 및 마한문화행사가 불과 2주일여 남짓한데 축제 주무부서는 과장과 팀장이 통째로 바뀌었다. ‘불가피한 사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으나 교체를 2개월여 뒤로 미뤘어도 됐다는 점에서 도대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이번 축제는 우 군수가 처음 개최하는 축제여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반면, 월출산국화축제는 대행사 선정이 이뤄지지 못해 제대로 된 축제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마한축제 역시 주민참여와 관광객 유인에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축제부서 물갈이 인사는 큰 파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7월 인사 때 주요 보직자들 대거 교체 일부는 '꽃가마'
'수도행정팀장→홍보기획팀장→경리팀장', '농업정책팀장→기획팀장→행정팀장', '인구정책팀장→수도행정팀장→기획팀장'….
이번 인사에서 불과 3개월 사이 보직이 바뀐 팀장들의 면면은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만큼 많다. 7월14일자 보직인사가 단행된 팀장들 거의 모두가 3개월 만에 보직이동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10월14일자 인사는 7월14일자 인사가 잘못된 인사였음을 보여주는 인사”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올 정도다.
물론 보직변동에 저마다 이유가 있겠으나, 몇몇 팀장들은 ‘꽃길’만 걷고 있다고 말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아예 ‘꽃가마’를 타고 핵심보직을 꿰찼다. 동료공직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묘기’를 인사 때마다 부린 팀장들도 많다.
문제는 이들이 불과 3개월 사이 특별한 실적이나 업적을 올렸을 리 만무하다는 점이다. ‘꽃가마 인사’는 따라서 큰 흠결임이 분명하다. ‘발탁’이라고 해명할 수 있겠으나 역시 3개월 사이 이뤄진 인사인 점에서 궁색하다. 3개월 전에는 보이지 않다가 이제야 ‘인재’로 보였다면 색안경을 낀 것이다.
대신 젊고 유능한 팀장을 발탁해 군수 눈에 잘 띄지 않는, 이른바 격무부서에 배치함으로써, 단기간에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려는 젊은 군정책임자의 인사원칙은 이번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 인사가 큰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더 나아가 신임 군수의 첫 인사로 보직을 맡게 돼 나름 의지가 담긴 정책을 만들었던 몇몇 팀장들은 갑자기 보직이 교체되는 바람에 이를 접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혁신’ 지향의 민선8기의 안착이 그만큼 지연될 수밖에 없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 과장급 인선 및 기용 원칙 불분명 혁신 추동력 '우려'
실·과·소장 인사는 대폭으로 이뤄졌다. 신설된 3개 과를 포함해 모두 26개 실·과·소 가운데 13개 실·과·소장을 교체 또는 새로 임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인사도 뚜렷한 원칙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 군수는 실·과·소장 인사에 크게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막상 주요 실·과장을 교체하려해도 ‘일할 사람’ 찾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전임 군수가 ‘소수 직렬 우대’ 명분으로 단행한 인사의 후유증은 우 군수가 도입에 강한 애착을 보였던 ‘국장제’ 무산을 불렀고, 조직개편에 따른 실·과장 인사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장제 도입을 위해서는 군정 각 분야를 고루 경험한 인사가 필요하나, 전임 군수의 인사로 국장급으로 기용해야할 인사가 이미 정해진 상태고, 우 군수는 이를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또 이들을 현재 보직에 그대로 둔 상태로 실·과장 인사를 하려다보니 근무경력이 많은 과장급을 제대로 활용할 마땅한 자리나 방안을 찾기 어려웠고, 결국 실·과장 인사는 ‘자리바꿈’에 불과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이번 실·과·소장 인사에서도 영암군 인사의 고질병폐인 ‘읍·면장 선호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전임 군수 때는 부속실장 등 자신의 눈에 쉽게 띄는 보직에 있거나, 경리, 행정, 기획, 예산 등 이른바 핵심보직에 있는 인사 중심으로 승진과 함께 읍·면장으로 내보내는 인사가 단행됐다. 실·과장들도 ‘편하다’는 이유로 읍·면장을 선호했다. 그러다보니 현재 젊은 읍·면장 상당수가 자신의 직렬 업무 외에 행정경험이 일천하다. 군정책임자가 본청 실·과장으로 발탁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우 군수가 근무경력이 많은 공직자를 우대한다는 이유로 읍·면장으로만 보낼 일이 아니라 주요 부서에 배치해 제대로 활용하는 한편, 읍·면장을 비롯한 나머지 실·과·소장에 대해 면밀한 능력평가를 토대로 적재적소에 기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과장급의 서기관 승진기회가 상당기간 막힌 지금의 현실에 안주할 일이 아니라 상급기관인 전남도와의 협의 등을 통해 인사숨통을 틔우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吳벤져스팀' 인구청년정책과엔 '기대 반 우려 반'
우 군수는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을 위한 군정의 핵심 업무를 맡게 될 ‘인구청년정책과’에 대해 과장부터 팀장까지 모두 40대로 임명하는 등 그야말로 역점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군청 내부에서는 오병준 과장직무대리가 이끄는 인구청년정책과를 ‘吳벤져스팀’으로 부르기까지 한다. 미국의 슈퍼 히어로 영화제목인 ‘어벤져스’에 吳 과장의 성(姓)을 합성한 것이다.
오 과장이 이끄는 인구청년정책과는 민선8기 최대 역점업무인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지속적인 인구 감소 대응을 위한 ‘인구정책팀’, 주거, 금융, 결혼, 출산 등 청년기 군민의 삶 전반의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정책지원팀’, 외국인주민, 탈북민, 외국인근로자 등 이주민 정책지원을 위한 ‘이주민지원팀’, 귀농귀촌인 정책지원을 위한 ‘귀농귀촌팀’, 1등 교육군 육성을 위한 ‘미래교육팀’ 등 총 5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암군의 인구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특히 이들 5개 팀을 맡은 팀장들은 군청 내에서 젊고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들임은 분명하다.
반면, 정작 인구청년정책과를 이끌 오 과장은 이제 갓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교류협력팀장, 수도행정팀장, 예산팀장, 행정팀장 등을 맡았다. 우 군수와 ‘친구’ 사이로 알려져 군정책임자의 의중을 잘 안다는 장점은 있으나, 다양한 경력이 필요한 인구청년정책과를 이끌어갈 적임자인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5개 팀장들 역시 젊고 유능하다는 평가는 맞지만 과장과 이들 대부분이 양지에서 ‘꽃길’만 걸어온 점에서 과연 어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업무 추진력을 보이게 될지는 미지수다. 다시 말하면 吳벤져스팀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인 것이다.
더구나 인구청년정책과의 업무가 아직은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정부도 역부족인 마당에 기초지자체 차원에서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한 지속적인 인구 감소 대응 대책을 마련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압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 늘어난 보직인사 곳곳서 불만 인력부족현상도 심각
조직개편에 따라 모두 13개 팀이 신설된 상태로 단행된 이번 인사는 ‘보직인사’라고 할 수 있으나, 곳곳에서 보직을 둘러싼 잡음과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보직을 대거 신설했음에도 여전히 보직을 차지하지 못한 공직자가 많은데다, 일선 면사무소에 보직 없이 근무하다 본청으로 이동하면서 운 좋게(?) 과 서무팀장 자리를 꿰찬 경우도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영암군 공무원 행동강령 규칙’에 따른 사적이해관계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발전사업 허가과정에서 관련지침 위반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의’조치를 받은 팀장은 이번에도 아무런 제지 없이 사업소 팀장에서 본청 팀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혁신과는 거리가 한참 먼 인사다.
정원은 늘어나지 않은 상태로 조직만 늘리다보니 인력 부족은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직개편에도 불구하고 총액인건비제에 따라 총 정원은 797명으로 변동이 없다. 더구나 육아 휴직 등으로 인한 결원 또한 메울 방안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팀만 늘어나 몇몇 팀의 경우 팀장과 팀원이 고작 2∼3명인 경우도 생겨날 전망이다. 이번 인사로 격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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