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학생들은 낫으로 직접 수확한 벼를 홀태로 훑어보며 알알이 곡식이 떨어지는 재미를 느끼고, 자신의 복주머니에 담아보며 곡식 한 알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경험을 했다.
또 벼 수확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가을 들녘을 거닐며 기계식 수확 과정을 살펴보고 유기농 논에서 볼 수 있는 가을 곤충들을 찾아보며 생태환경공부도 했다.
학생들이 복주머니에 담은 곡식은 학교로 가져가 학급별로 말려보며 추후 벼 껍질을 직접 까보고 일부는 집으로 가져가 가족과 함께 밥을 지어 먹고 일부는 가래떡을 만들어 지역 나눔 및 토요 마을학교와 연계해 떡볶이 요리대회를 열 예정이다.
농촌마을교육과정TF팀의 유기농 농업인 박윤재 어르신은 "쌀 한 톨도 귀하게 여기는 농부의 마음을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뜻깊은 경험을 마련해 준 것 같아 뿌듯하다. 밝고 건강한 생각과 마음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하니 내 자신도 더 젊어지고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며 "이런 뜻깊은 활동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도록 힘이 닿는데까지 돕겠다"고 실천의지를 다졌다.
한예광(5년) 학생은 "농업박물관에서만 보았던 낫과 홀태를 처음 보았고 사용해서 신기했다. 요즘은 모든 걸 다 기계로 하니 이런 활동을 해 볼 수 있다는 게 무척 행운인 것 같다. 홀태로 훑어 수확한 벼를 복주머니에 가득 담으니 정말 복을 많이 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산초교 정공순 교장은 "마을, 지역의 유관기관, 가정, 학교가 힘을 모아 아이들에게 멋진 생태환경교육을 해 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낀다. 역동적인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해줘 앞으로의 교육활동 추진에도 힘이 실린다"며 "이렇게 든든하고 멋진 학교가 앞으로도 유지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