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면→마한면' 변경 이르면 내달 찬·반 의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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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면→마한면' 변경 이르면 내달 찬·반 의견조사

군, 4월까지 조례 및 규칙 일괄개정 끝내기로…신북·군서는 무산

군이 신북면과 시종면, 군서면의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하고, 이들 3개 면에 대해 추진단을 구성,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시종면만 찬성비율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이르면 내달 주민 찬·반 의견조사를 통해 오는 4월까지 조례 및 규칙을 일괄 개정하는 등 면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의 '면 명칭 변경 추진' 계획에 따르면 신북면과 시종면, 군서면 등 3개 면이 '면 명칭변경 추진단'을 구성해 지난달 말까지 사전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북면의 경우 '호산면 또는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추진단 89명 중 60명이 참여해 이중 찬성 2명, 반대 58명으로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게 나타났다. 이는 '호산면'이 신북면을 대체할 만큼 대표성이 불충분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인데다, 다른 대안 찾기도 어려웠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군서면의 경우도 '왕인면 또는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추진단 95명 중 86명이 참여해 이중 찬성 46명(53%), 반대 40명(47%) 등으로 찬·반 여론이 대립해 면 명칭 변경이 무산됐다. 추진단 내에서는 '왕인면'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고, 대신 '도선면' 또는 '구림면' 등의 대안도 제시됐으나 다수의 찬성을 얻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종면의 경우 '마한면 또는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추진단 98명 중 82명이 참여해 찬성 57명(69%), 반대 25명(30%)으로 찬성 여론이 높아 면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또 변경할 새로운 면 명칭에 대해서도 찬성한 추진단 57명 중 50명(87%)이 '마한면'으로 변경하는데 찬성했다.
군은 이에 따라 1∼2월 중 주민설명회를 실시한 뒤 2∼3월 중 주민 찬·반 의견조사를 실시해 전체 세대수의 과반 참여와 참여자 과반수 찬성이면 면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또 곧바로 오는 4월까지 조례 및 규칙을 일괄 개정하고 올 연말까지 각종 지적공부를 정리하는 작업까지 마치기로 했다.
한편 군은 영암군내 각 읍·면의 명칭이 1914년 군·면의 통폐합에 따라 지역 정체성과는 무관하게 단순히 방위에 기초해 지명이 붙여졌다고 보고, 면민들에게 정주의식을 함양하고 새로운 면 명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면 명칭 변경을 추진해왔다.
또 이번에 시종면의 명칭 변경이 최종 결정되면 다른 면이나 마을의 이름변경도 주민 주도적으로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민선8기 우승희 군수가 주민총회 등 주민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참여기구에 의해 주요 현안을 결정하겠다는 군정방침을 정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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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군내 읍·면 명칭 어떻게 정해졌나?
'영암학회' 이영현 회장(양달사현창사업회 사무국장)에 따르면 1905년 을사조약으로 조선을 지배하게 된 일제는 조선의 통치 체제를 해체하고 식민 통치에 필요한 기반구축을 위해 종전 12부 317개 군을 1부 121군으로 축소시키고, 4천322개 면은 2천522개 면으로 재편했다.
이에 따른 '영암군 폐합에 관한 조서'에는 "군시면, 군종면을 통합한 새로운 면은 '영암군 중추에 해당하므로 영암면'으로, 비음면과 북이종면도 통합해 '지리적 역사적인 근거는 없으나 군의 북방에 위치하고 새로 면을 설치한다는 의의를 살려 신북면'으로, 서시면과 서종면은 '지난날 영암군의 서면이었으므로 구 명칭을 근거로 군서면'으로, 금마면과 원정면은 '각 면에서 한자씩을 취해 금정면'으로, 북이시면과 종남면, 명산면은 '북이시면과 종남면에서 한 자씩 취한 후 유시유종의 의미를 살려 시종면'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고 그대로 인가됐다"고 기록돼 있다.
이 회장은 이로써 "영암군 17개 면이 오늘날 11개 면이 됐다"면서, "이후 1920년 7월과 1931년 4월 두 차례 명칭 변경이 이뤄져, 북일시면은 '옛날 면내에 덕진이라는 덕이 높은 여인이 있었고 그 여인이 살았던 마을을 덕진이라고 불렀고 그 마을이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덕진면'으로, 북일종면은 '이 지역의 해안에 있는 포구인 도포리가 영산포와 함께 널리 알려져 있어서 도포면'으로, 곤이종면은 '면 앞바다를 예부터 서호강이라고 불렀고 일반적으로 그 명칭으로 지역을 통칭하고 있기 때문에 서호면'으로, 곤이시면은 '면의 중앙에 학산이라고 부르는 유명한 산이 있기 때문에 학산면'으로, 곤일시면은 '곤미현의 소재지로서 그 유적이 있고 그 이름이 유명하기 때문에 그 연혁을 전하는 의미로 미암면'으로, 곤이종면은 '3면이 바다에 접하고 호(湖)라는 이름의 산호리, 동호리, 서호리가 있으므로 삼호면'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학산면은 학계리와 용산리를 합한 명칭이 전혀 아니고, 더구나 삼호면은 영산호 금호호 영암호가 설치될 것을 예견해서 만든 이름이 아니다"면서, "군이 지명조사에 나선 만큼 영암관내 읍·면의 지명 유래부터 제대로 정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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