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0일 맞은 ‘영암 기찬시네마’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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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00일 맞은 ‘영암 기찬시네마’ 가보니…

관람객 턱없이 적어 활성화 위한 대책 마련 시급

회당 관람객 10여명 불과…군민들 애용할 홍보대책 등 빨리 세워야

개봉영화 동시상영 양질의 영화 엄선 지역민 작은 영화관 애용절실

작은 영화관 ‘영암 기찬시네마’가 3월 30일로 개관 100일을 맞았으나 관람객이 턱없이 적어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군민들에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제공과 이를 통한 정주여건 마련을 위해 작년 12월 21일 문을 연 ‘영암 기찬시네마’는 개관 직후에만 다소 많은 관람객이 찾았을 뿐, 현재는 턱없이 줄어들었다. 이런 상태로는 폐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개관 당시 계획대로라면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9시 첫 상영을 시작으로 밤11시40분까지 영화를 상영하기로 돼 있으나, 현재는 평일 오전 상영은 폐지됐다. 평일 오후1시30분부터 밤10시30분, 주말에는 오전9시부터 밤12시까지 상영 중이다.
더 구체적으로 유료관객수를 보면, 개관 당시인 지난해 12월에는 11일 동안 1천349명의 관람객이 찾았으나, 올 들어서는 지난 1월 한 달 2천162명, 2월 한 달에는 772명 등으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상영회수 역시 12월에는 11일 동안 103회, 1월에는 300회, 2월에는 172회로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개관 이후 2월까지 유료관람객과 무료관람객을 합산해 모두 4천838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상영회수가 575회임을 감안하면 회당 1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관람객이 찾은 셈이다. 이대로 가다간 어렵게 문을 연 ‘영암 기찬시네마’가 폐관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영암 기찬시네마’는 영암군이 공개모집을 통해 영화관 운영 전문업체인 ㈜성신알앤디(대표 김용희)에 2022년 8월 23일부터 2027년 8월 22일까지 5년간 운영을 위탁한 상황.
업체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 보다 관람객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양질의 영화를 들여와 군민들에게 보급하고 계약기간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찾아오는 관람객 대부분이 개봉영화를 상영하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심지어 영암읍에 영화관이 있다는 사실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홍보 부족을 아쉬워했다.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는 지역민 A씨는 “규모는 작지만 영암군에 꼭 필요했던 개봉관이 생겨 우리아이들에게도 최소한 영화만큼은 도시아이들에게 뒤지지 않은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오래도록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 기찬시네마’는 국비 5억원과 도비 1억5천만원, 군비 20억원 등 26억5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 영암읍 낭주로 135-1 영암읍사무소 앞에 신축됐다. 부지면적 1천89㎡(329평), 건축면적 490㎡(148평) 규모로, 휴게실과 2개의 상영관(1관 58석, 2관 35석)을 갖췄다. 제1관은 2D 및 3D 입체영화 등을 상영할 수 있는 최첨단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쁘띠시네(www.petitecine.com 또는 APP)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문화누리카드도 사용가능하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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