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농협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볍씨로 전염되는 키다리병, 세균성벼알마름병, 벼잎선충 등의 방제를 위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20일까지 45일간 온탕소독장을 운영했다.
올해 총 종자소독 실적은 12만8천kg로 약 1천800ha에 모내기가 가능한 물량이다. 월출산농협 관내 벼 재배면적인 2천900ha의 약 63%이른다.
월출산농협은 2018년 육묘장을 건설해 온탕소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초반에는 그 호응도가 낮아 참여가 미미했으나 온탕소독으로 인한 키다리병 예방효과가 크다는 입소문으로 온탕소독 참여가 점차 늘어 현재의 규모에 이르렀다.
온탕소독은 종자를 15㎏씩 담은 그물망을 60℃에서 10분간 온탕소독기에 침지해 뜨거운 물로 소독 후 흐르는 찬물에 즉시 10분 이상 담가 데워진 열을 식히는 방법이다.
온탕소독만으로도 키다리병과 볍씨로 전염되는 병원균을 막는 방제효과는 약 94%, 살충효과는 100%에 가깝다고 월출산농협은 설명했다.
특히, 월출산농협은 농사경험이 풍부한 온탕소독 전문가를 채용, 육성해 전문가가 농가 입고 후 온탕소독, 출하까지 전과정을 매뉴얼에 의거 직접 수행함으로써, 농가의 인력 및 시간절감, 온탕소독효과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조합원 부담 비용도 kg당 100원 (총 소요비용 150원 중 50원은 교육지원사업비로 지원)으로 실비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저렴하다.
월출산농협은 더 효과적인 약해와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는 온탕소독 후1일간 침종한 후 발아기에 살충제를 제외한 살균제를 30℃ 물에 48시간 침지 소독한 뒤 세척 또는 맑은 물에 1일간 담가 침종한 뒤 최아(싹틔우기)시키는 약제침지소독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출산농협은 볍씨 발아 후 수분을 제거하므로 볍씨가 고르게 파종되어 비용절감 및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농기계인 종자탈수기를 영암군으로부터 50% 지원을 받아 구입해 무료로 운영중이다.
조합원 곽승구(55)씨는 "고사리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바쁜 영농철에 월출산농협에 벼 종자만 맡기면 온탕소독을 할 수 있어 벼농사 준비에 큰 도움를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월출산농협 박성표 조합장은 "최근 고령화와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온탕소독서비스를 실시했다"면서, "농협이 철저한 종자소독과 건전육묘 출하로 영암쌀이 최고의 고품질 쌀로 생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