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개장식을 갖는 삼호 주말장터는 이주노동자들과 결혼이주여성 등 아시아 외국인 주민이 특히 많은 삼호읍의 특성을 살린 이주민·선주민의 어울림마당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주목을 끈다.
실제로 삼호읍을 중심으로 한 영암군은 2022년 12월 기준 등록외국인이 5천182명으로 우리나라 총 외국인주민의 0.44%, 전라남도 외국인주민의 13.3%를 각각 차지하고 있고, 전라남도에서는 여수시 다음으로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다. 또 영암군 총인구(5만2천395명) 대비 비율은 전남에서 가장 높은 12%로 외국인주민 집중거주지역에 해당한다.
6월 3일부터 7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삼호읍 주말장터는 판매부스와 함께 각종 체험행사도 가능하며,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 등도 준비되어 있다.
특히 군은 여러 나라 출신인 외국인주민들이 출신국과 민족의 다양한 음식과 상품을 판매부스에 차려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주민들은 영암 농·특산품 판매장과 플리마켓을 열어 주말장터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체험행사장에는 가족단위로 장터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에어바운스가 설치되고, 비눗방울과 물총놀이 코너 등이 선보인다. 문화예술공연은 매주 오후2시와 4시에 열린다.
군은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즐기는 삼호 주말장터가 영암군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찾는 명소로 자리잡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
군 일자리경제과 김영중 과장은 "외국인주민의 공동체 활동을 촉진하고, 이주민과 선주민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어울리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는 주말장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삼호읍에 전통시장 개설을 위해 사업비 5천만원을 투입해 '삼호읍 상설시장 입지선정 및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삼호읍 주말장터는 전통시장 개설을 위한 준비작업이기도 해 성공적인 운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우승희 군수는 지난해 말 삼호읍 전통시장 개설을 촉구하는 고천수 의원의 군정질의에 대해 "삼호읍은 다수의 마트와 프랜차이즈 및 대형업체의 진입이 계속되고 있지만 군민과 외국인이 함께하는 체험과 문화가 융합된 삼호읍만의 특색있는 전통시장 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2021년 4월 삼호읍 상권활성화방안 용역을 실시해 전통시장 개설을 검토했으나 전통시장 인정기준에 따라 즉각적인 시장개설은 어려워 우선적으로 내년부터 삼호주말장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향후 시장개설 기준이 충족되면 전통시장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통시장 인정기준은 50개 이상의 점포가 밀집되어 하나의 상권을 이뤄야 하고, 점포 및 편의시설의 토지면적이 1천㎡ 이상이어야 하며,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4월 말 현재 2만1천912명이 거주해 영암군내 최다 인구거주지인 삼호읍은 대형마트 등의 개설은 이어지고 있으나 주말장터는 물론 전통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