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면 금동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마을의 이장과 부녀회장, 노인회장 등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마을회관에서 금동지구 하수도 정비사업에 고용된 인부 10여명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1인당 8천원씩 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마을회관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서는 밥을 차려먹기 어려운 어르신들과 마을주민들의 공동 쉼터이자, 공동급식이 이뤄져야 하는 장소인데 우리 동네 마을회관은 공사장 인부들을 위한 식당 겸 쉼터가 되어버렸다"면서, "점심시간이이 한참 지난 시간에도 젊은 인부들이 다리를 뻗고 누워있는 광경도 목격돼 주민들이 선뜻 마을회관에 들어가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마을회관에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어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경로당 운영을 위한 부식비와 마을운영비 등을 사용해 인부들에게 밥을 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동마을 이장은 이에 대해 "공사장 인부들에게 밥을 해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인근 식당에서 7천원짜리 점심을 먹는데 매일 된장국에 같은 반찬만 나온다며 하소연해 마을기금도 마련할 겸 개발위원들과 협의해 점심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히고, "경로당 부식비 사용은 하지 않았고, 마을행사에 들어온 운영비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에게도 전화로 이를 알리고 안내방송도 해 점심시간을 알렸다"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마을주민들을 위한 공동공간에서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마을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 마을회관에서 점심 제공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발방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